<김미영씨>를 읽고 아이의 이름을 넣어 ㅇㅇㅇ씨! 너도 한 알의 씨앗이었네! 하니, 반 친구 이름을 이야기하며, 재미나게 이어 이야기한다.
말 한마디가 시의 소재가 되고, 그것으로 아이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시작되니 얼마나 좋던지.
얼마 전에 본 책에서 새롭게 배운 빨래하여 갓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를 뜻하는 단어 '새물내'를 익힌 아이. '새물내'가 시 제목으로 나온것을 보고는 반가워하며, '산들바람'도 나오냐고 묻는다. (산들바람도 새롭게 익힌 단어 중 하나였었다.) 설마 나올까 싶었는데, <힘센 바람>에 '산들바람'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김미영 시인이 등단 30주년 기념으로 펴낸 동시선집 《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이 아이와 내 손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친구들의 이야기, 곧 들어갈 학교에서 마주하게 될 이야기들을 살짝 엿보는 듯한 동시도 있고, 이걸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새롭게 보게 되는 시, 여러 동시들이 이야기 바람을 모락모락 일으킨다.
아이와 함께 나서는 길에, 읽기 좋은 동시집 하나를 가방에 넣어가보면 어떨까?
한 편만으로도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준 동시집, 《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