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로 책 한 권 분량의 인문학 이야기로 펼칠 수 있다? 어린이용 동화책이 아니라 200쪽을 훌쩍 넘는 책으로 말이다. 그게 가능할까 싶은 마음이 이 책을 보고 수긍이 되었다. 동시에, 전래동화를 무 비판적으로 보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말이다.
《스토리로 배우는 인문학 수업》은 동화, 특히 우리 전래동화를 가지고 유대인의 질문법인 하브루타 질문으로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있었다. 여러 동화가 담겨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선녀와 나무꾼' 하나의 이야기를 삶의 전 영역에 걸친 인생 수업으로 보게 했다.
앞쪽에 요약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세쪽 남짓. 늘 들었던 그 이야기다. 우리는 나무꾼의 입장에서, 선녀와 자녀들과 헤어진 그 상황에만 주목한 경향이 없지 않나 싶다.
사슴을 도와준 나무꾼의 행동, 은혜를 갚고자 선녀의 정보를 흘린 사슴, 선택의 여지 없이 날개옷을 빼앗기고 나무꾼의 아내가 되어야했던 선녀... 장면 장면을 따로 떼어내 생각해보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생각한 이야기가 삐그덕 거리는 전개처럼여겨졌다. 선택을 달리 했더라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더라면 이 이야기는 다른식으로 쓰였을텐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어질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숨긴 사건을 두고 '나다움'을 연결해 이야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