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
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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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도 안 돼 세계사

지식지상주의 글. 그림

북라이프

유튜브 채널 <지식지상주의>가 책으로 나왔다.

《말도 안 돼 세계사》!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의 시선으로 역사를 풀어내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을 담은 책, 그래서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키고 현대적인 감각을 섞어가며 과거를 조금 더 '지금의 이야기'처럼 담아 보여주는 역사책이다.

역사의 행간 속에 숨어 있던 평범한 이들의 하루 속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이었다.


플라톤이 살던 그리스 시대, 첫 이야기부터 낯설고도 신기했다. 

그리스인이 복근에 목숨을 건 헬스보이였다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본명은 아리스토클레스. '플라톤'이란 이름은 레슬링을 하며 얻은 별명으로 '넓은 어깨'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늘날 미소년이 인기를 얻는 것과 달리, 잘 단련된 신체와 성숙한 외양을 가진 남성이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신기했다. 중세 유럽, 얼굴에 결투의 흔적이 남은 남성이 자신을 검증하는 수단이며 매력포인트라는 건 또 어떻고! 오늘날 이력서와 각종 스펙으로 자신을 드러내려는 모습이 이때는 결투를 통한 인정이었구나 싶었다.


우리가 일상으로 먹고 향유하며 누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지금도 많은 비밀 이야기가 전해 지는 화장실이 로마 시대에는 사교의 광장이었다니! 칸막이도 없고, 화장지대신 테르소리움이라는 공용 물티슈로 뒷처리를 했다는 것에 약간 인상이 찌푸려졌다. 지금의 위생개념과는 또 달랐으니, 그러려니하면서도 말이다. 향수는 유럽에서 시작된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십자군 전쟁때 이슬람을 믿는 나라들을 향해 가면서 그곳의 증류 기술로 발달된 향유, 향수를 가져온 것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일상의 필수음료로 자리잡은 커피가 역사 이곳 저곳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이야기도, 대항해 시대 범선의 구조도, 지금의 명품보다 값이 더 나갔던 열대 과일 파인애플 이야기도 신기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일상이었을텐데 - 물론, 그 문화를 누리던 최상위귀족들과 상류층이 누리던 것이어서 일반 대중에겐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이런 이야기가 살짝만 곁들어졌어도 더 재미있는 수업이 되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일본이 육식을 금지했던 시기가 지나고 개화를 시작하며 고기를 먹게되면서 스키야키와 규나베(소고기 전골), 돈가스가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었다. 또, 일제점령기 차별을 당하며 일본에 거주했던 조선인들이 도축과정에서 남은 부속물을 씻어 식재료로 활용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내장 요리가 오랫동안 재일교포들의 애환이 담긴 호루몬(버리는 것)이 1980년대 이후 강렬한 풍미의 '호르몬'이라는 이름의 최고급 별미로 자리잡게 된 것.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는 식문화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음식을 다시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인류가 자신을 관리하고 증명해 온 방법, 일상과 욕망, 문명을 바꾸고 사회 권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규칙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의 역사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책.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도 안돼!를 속으로 외치게 하면서도 재미있게 세계 역사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책 《말도 안 돼 세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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