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우디 - 흔들리는 나를 위로해 주는 건축 수업
유승준 지음 / 성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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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내 인생의 가우디

흔들리는 나를 위로해 주는 건축수업


글 유승준 사진 김혜경

성안당




바르셀로나, 스페인에서의 분쟁이야기를 다룰 때 카탈루냐 지방의 영상을 찾다가 분리 독립이야기보다 더 많이 보게 된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건축가 가우디에 관한 것이었다. 구엘저택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보여주는 영상에서 가우디란 사람이 그 도시에 남긴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차에, 2026년 올해가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동시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완공이 될 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시점에, 문화예술포털 아르떼에 2024~2026년 초까지 연재된 글을 한데 묶은 책을 만났다. 


《내 인생의 가우디》 ㅡ 흔들리는 나를 위로해 주는 건축 수업. 책 제목도 멋지지 않은가.


 저자가 십여년을 마음에 담고 일년여 글로 풀어낸 것을 단번에 만난것이 내겐 참 고마웠다. 낯선곳을 친근하게 소개해주는 가이드를 만난 것만 같았다. 지역설명은 물론 그곳의 공기와 역사적 배경과 무엇보다도 '가우디'란 인물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은, 스페인의 바로셀로나 구석구석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길을 나선다. 그러면서 절로 카탈루냐 사람들의 정서를 읽고 그 풍경과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가우디 曰)

처음 소개되는 몬세라트. 가우디가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이곳에 올랐다는 곳. 사진과 함께 보니 더 생생히 다가온다. 가우디의 말이 그의 건축을 이해하게 해준다.

산티아고 순례길. 참 많이 들었는데, 그것이 성(San) 야고보(Diego)와 관련된 길이라는걸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그가 복음을 전하며 걸었던 길이 오늘날 순례길이 된 것. 야고보의 시신이 수많은 가리비 껍데기에 둘러싸인 채 온전하게 스페인 북부해안까지 닿았다니. 단순히 멋진풍경 이상의 길,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며 어떤 깨달음을 얻을까. 가우디도 그 깨달음 속에 작품을 남긴걸까.





부활절을 앞두고, 가우디의 작품 '그리스도의 부활'을 사진으로 본다. 바위의 형세를 이용해 예수의 동굴 무덤을 표현한 작품. 쇠로 만든 난간에는 순결과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백합화를 둘러 장식했다는 것. 예수님의 부활을 조국 카탈루냐의 독립과 부활로 연결한 것도(예수의 오른쪽 바위에 노랑바탕에 붉은색 줄 네 개) 가우디의 카탈루냐 사랑을 알 수 있었다.


"하늘 아래 독창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건 단지 새로운 발견에 지나지 않는다."


워낙 유명해, 어릴적부터 대단한 집안에 엘리트코스를 거쳐온것만 같은데 그렇지 않았던 가우디. 각자의 능력에 맞는 교육이 아니라면 박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 일렬로 줄 세우기가 아니라, 그 독특한 한 사람을 알아주는 이가 있었기에 오늘 날 우러러보는 인물들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가우디를보며 다시 생각한다.


1879년 레이알 광장에 세워진 건축사 자격증을 가진 가우디의 첫 번째 작품 등 여섯 개짜리 가로등 부터, 가우디 건축의 완벽한 실험실이라 불리는 구엘저택, 카사 바요트,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까지, 정형화 된 것이 하나도 없지만 가우디의 작품이구나 라고 절로 감탄하게 되는 그의 건축을 저자가 들여다 보며 생각한 여정을 따라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 책이었다.

가우디의 생의 마지막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의 외관을 보고 전차는 그를 치여놓고 그냥 두고 가고, 병원에서도 치료를 거부하다니. 나중에 그를 상태를 알고 치료하고자 온 이들에게 치료를 거부하고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다가 죽는게 더 낫다고 하며 숨을 거둔다.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는 자연과 인간, 우주를 하나의 질서로 엮어낸 그의 작품. 전례없이 수 많은 작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고, 수 많은 건축가들에게 교훈과 영향을 주었다.

왜 스페인(에스파냐)의 바로셀로나, 카탈루냐 지역 하면 가우디를 떠올리는지, 가우디가 단순히 뛰어난 건축가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의 인생 여정이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계속 울림이 되는 존재로 남는지 같은 마음으로 가우디를 보게 되는 책.

가우디 서거 100년을 맞이하는 해, 읽어보았으면 하고 권하게 되는 책 《내 인생의 가우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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