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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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고교독서평설 2026.03 vol.420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 동시에 긴장과 적응, 설렘을 동시에 가진 달이다.

3월 고교 독서평설도 표지부터 싱그러운 초록색, 책 가방을 챙기는 새 학기 느낌이 가득하다.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기엔 마음 한 켠에 교과서를 펴야할 것은 긴장감이 돌 때, 머리를 식혀주면서 입시에 대한 정보도 얻고 식견도 넓혀주는 독서평설이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다양한 시사 이슈와 더불어 입시정보와 교양, 문학과 비문학, 사회 과학 기술 이야기가 가득 담긴 <고교 독서평설>

원하는 기사부터 봐도 좋고, 달력에 적힌 날짜에 적힌 기사 순으로 하나씩 훑어봐도 좋다. 각 분야의 전문 교사와 교수, 작가를 필진으로 포섭하고 있는 고등학생대상 전문 잡지라, 글 하나도 허투루 볼 게 없다.



미국이 이란의 수장을 공격하고 전쟁 상황이 된 지금,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 이란의 상황이 '이슈 NOW'로 다뤄지고 있었다.

이란에서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하며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이슬람공화국'신정체제에 위협을 느낀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통제하며 시위를 탄압하는 과정 가운데 수천, 수만명이 사망 한 것. 지금의 신정체제(종교지도자가 행정.입법.사법 권력을 장악하여 운영하는 것) 이전 70년대 이란은 복장과 표현의 자유가 있었고 일상에 제약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열망이, 전쟁으로 격화된 상황을 뛰어넘어 이란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3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활동을 시작하는 팁을 알려주는 '임명선의 슬기로운 입시 생활'부터, 새로운 반에서 새 친구와 만남에 있어 먼저 나는 어떤 친구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글을 만난다. '이야기 속 나의 친구들에게'에서는 로베르트 무질의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을 통해 어른이 되면서 잊힌, 또는 잊으려한 사춘기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룬다. '내 마음을 쓰다듬는 심리학'에서도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가 많아야 행복할까? 라는 물음. 그 답을 글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여러 명이 함께일 때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치어리더 효과', 교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 그들과 비슷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하는 '또래 압력'을 설명하며,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속 깊은 친구'가 되어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경제와 관련된 글, 디자인, '돈가스'를 통해 알아보는 '세상 맛있어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 '질병 그 너머의 민낯'에서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들이 병원에와서도 서로 다르게 이해함으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않는 것을 들려준다. '의사의 눈길이 환자의 떨리는 눈동자가 아닌 모니터 속 차가운 수치에만 머무른다면, 의료는 '사람을 치유하는 기술'이 아니라 '고장 난 부품을 수리하는 기술'이 되고 만다.'(p.135)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어디 의사 뿐이겠는가.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가는 사회, 모든 영역이 그러하지 않겠는가.

재미있게 본 <흑백요리사>도 '장인'이라는 관점에서 다시보게한다. 에드워드 리, 최강록 을 예로 들면서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자기의 이름을 걸어 만든 요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주어진 재료와 사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손에 쥐고 사투를 벌이는 '과정', 일 자체에 몰입하는 태도를 체화시킨 '장인'을 보여준다. 거기에 나의 삶을 적용시킨다. 나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스스로의 삶에서 '장인'으로 살아가라고 말이다.

3월, 기대와 함께 긴장도 맴도는 시기

공부하다가, 교과서와 문제집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휘리릭 넘겨보며 머리를 식힐 생각으로 펼친 글을 통해 더 깊은 인사이트를 줄지도 모른다. 그런 책 중 하나가 《고교 독서평설》이지 않을까.

다양한 문학, 시사 비문학, 풍성한 읽을거리가 담긴 월간지 《고교독서평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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