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사냥꾼
세라핀 므뉘 지음, 마리옹 뒤발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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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음 사냥꾼

세라핀 므뉘 글, 마리옹 뒤발 그림, 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너무도 추워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의 모습이 들어서지 않아서일까.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년 '유리'가 사는 곳에는 새로 이사오는 사람이 없다. 거기서 태어나 쭉 살거나, 아니면 떠나간다.




춥지만 아름답고 포근한 눈의 시베리아 겨울, 그리고 별빛 가득한 여름밤의 호수.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사람뿐이 아니다. 2미터나 되는 황제독수리, 은빛 깃털 붉은부리갈매기, 호수의 청소부인 자그마한 가재 '에피슈렐라'무리. 기름치와 버들치, 세계 유일의 물범 '네르파'와 신성한 물고기 '오물', 그리고 자작나무와 낙엽송과 전나무......

'유리'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이야기는 다큐멘터리의 일부 같기도 하면서 동시에 시적이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동시에 설화와 동화가 함께 있는 모습으로 바라본다면 이처럼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극심한 추위 속에서도 여전히 삶은 이어진다. 겨울철 물이 꽁꽁 얼 때, 그들의 수원은 언 호수를 깬 얼음이다. 그 얼음을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얼음 사냥꾼'인 아빠. 아빠와 함께 그 일을 같이 하는 나. 그리고 '유리'는 언젠가 자신이 아빠처럼 얼음 사냥꾼의 역할을 하는 그 날을 그려본다. 웃는 모습이 귀여운 여자아이와 함께 말이다.


바이칼호수의 삶과 이야기를 현실을 담아 담백하면서도 동화처럼 아름답게 들려주는 그림책 《얼음 사냥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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