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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4년 1월
평점 :
*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5.12. 중학 독서평설 vol.384
매일 채우는 지식, 진짜 공부의 시작
지학사

왜 진작 몰랐을까. 중학 독서 평설!
지난 달, 독서의 계절 가을이니 접근하기 쉬운 잡지부터 권해보자고 손에 잡은 '중학 독서 평설'인데, 벌써 연말, 12월호로 이번 해의 마지막 책으로 나온 중학 독서평설을 손에 들고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산호님의 표지 그림도 다음 달 부터는 다른 분으로 바뀌게 된다고..이제 알게 되었는데!! 진로 코너 '클로즈업 직업!'에 12월호 인터뷰로 나와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지난 호를 읽으며 알게 된 '사회 교실에서 드라마 읽기'와 '방구석 영화 토크'도, '숨은 그림 읽기'코너도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한다는 소식에 아쉬움만 한가득이다. (그래서, 이 전 호 기사를 마구 찾아봤다는 건 안비밀!!)
앞으로 또 어떤 코너들이 중학 독서 평설을 채워갈 지 아쉬움반 기대 반으로, 12월 중학 독서 평설을 소개해본다.
중학 독서평설에서는 크게 교양, 진로, 독서, 교과, 시사, 쉼터 부문으로 나눠 재미있고 유익한 기사들을 담아 소개한다.
한꺼번에 다 읽기 버거울까봐 매일 읽을 분량을 달력에 표시한 센스까지 갖추고 말이다!
통합 교과 특집으로 여성 과학자들을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교양 부문에서는 서울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26년 3월 15일까지 열리는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전시를 소개해주었다. 청소년 건강백서와 숨은 그림 읽기, 방구석 영화 토크가 교양부문으로 소개되었고, 진로 부문에서는 고등학교 비교 소개, 자기 소개서 작성법, 직업 로드맵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알려주며 일 년간 표지 그림을 맡아주신 산호님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번 호 첫 기사는 '여성 과학자 특집'이다.
과학사에 굵은 업적을 세웠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름들. 하지만, 그들이 세운 업적들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았다.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에밀리 뒤 샤틀레. 중력과 물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어려운 내용을 담은 뉴턴의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시 설명한 번역본은 지금도 '프린키피아' 번역본의 표준으로 본다. 그 뿐 아니다. 물체의 운동 에너지 계산법을 증명해 물체가 충돌하면 운동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열, 소리 등의 다른 형태로 바뀐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발전해 현대 물리학의 에너지 보존 법칙이 된 것!
또 마리아 메리안이 아니었더면, 곤충의 생태를 알아내는데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썩은 고기, 진흙 먼지에서 곤충이 나온다는 미신을 깨고 과학사 최초로 '생태학' 학문을 제시한 과학자!
영화배우이지만 발명가로 주파수 도약 기술을 발명한 헤디 라마 이야기도 있었다. 그녀가 발명한 기술이 없었다면 지금의 와이파이, 불루투스, GPS 등 여러 무선 통신 기술도 없었을거라는 이야기를 읽고 대단하게 여겨졌다. 여성 배우의 발명품이라 색안경을 끼고 봐서 처음엔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 모습을 '마틸다'효과라고 한다지. 여성 과학자의 연구 업적이 남성 동료나 상급자에게 돌아가거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과소 평가되는 현상.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이 인정되고 밝혀지는 작업과 함께 앞으로 여성 과학자 자신의 업적대로 제대로 인정받는 그 날이 오길.
12월. 연말 연시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도 재미있으면서도 실질적인 분석과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감정의 기복이 복잡한 시기. 감정과 신경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깊게 호흡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도 언급해 주고 있는데, 그건 바로 뇌가 안전을 추구하기 때문! 새로운 행동을 피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포기하지 않고 행동을 반복하면 뇌는 그것을 기준으로 삼고 받아들인단다. 그 시간이 평균 두 달!
작은 목표를 설정해 뇌가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일 때 까지 시도해 보도록, '만다라트'를 작성하는 것을 제안한다. 책 속 '별책부록'인 '정면독파'에 바로 작성할 수 있게 친절하게 만다라트가 나와있었다.
독서 부문에서는 황인숙 시인의 <강>, 맞춤법 Go, 단편소설읽기에서는 이필원작가의 <거기, 있나요?>를 읽고 '소설을 읽는 시선에서' 단편 소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이 시는 아이에게도 울림을 주겠지만, 부모인 나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시와 어울리는 그림, 그리고 해석. 모든 시를 이렇게 접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한 편씩 접하다보면 시를 읽는 눈이 열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 부분에서는 사회 교실에서 드라마 읽기로 <결혼해You>를 보며 출산율과 저출산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단원 풍속도첩을 다룬 나의 문화 유산 보고서, 큐이디의 사건일지로 영양소와 소화, 페닐케톤뇨증과 함께 선의로 한 행동도 의도치 않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했다. 이어서 연금에 관한 기사와 시사부분에서는 최근 사회와 과학 이슈 브리핑,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직원의 과로사를 통해 본 노동자 인권 문제를 담은 시사 심층 연구 NIE, 쉼터 에서는 공연 전시 새로운 책 소식과 독자들의 공간까지, 이렇게 중학 독서평설 12월호를 잠시나마 소개해보았다.
시대를 담은 글과 '중학'시절 배우는 교과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글감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읽을꺼리가 담긴 <중학 독서평설>
이 코너 좋다~ 했던 부분들이 연재를 마친다는 글과 함께 나온 12월호라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내년 1월호에 과연 어떤 코너들이 새롭게 연재될지 기대되는 중학 독서평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