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며 우리말로 된 말놀이 동시집이 떠올랐다.
영어를 학습으로 접근하려면 "한글로~~"를 외치는 막내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영어 동시를 읽어줬더니, 놀랍게도 집중해서 듣고 그림을 보며 먼저 이야기를 건넨다.
A,B,C 순서대로 시작하는 동시라 그런지, 알파벳을 배울 때 배운 동물단어가 친숙하다. 얼핏 얼핏 아는 단어들이 들리는지, 시를 표현한 그림이 흥미로워서 그런지, 책을 이리 저리 계속 살펴본다. 영어책을 장난감처럼 그렇게 친근하게 느끼며 익숙하게 만드는데 별다른 노력없이도 성공했다!
영어 동시도 어렵지않다. 반복되는 어휘, 라임을 맞추어 리듬감 있게 읽어주니 노래를 듣는 것 처럼 받아들인다.
영어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시와 함께 각 장에 그려진 삽화가 내용을 담아주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게다가, 영어 동시가 담긴 장이 끝나면 한글로 번역된 우리말로 된 동시가 등장하니 혹시나 잘못 해석해서 알려주었을까 하는 염려를 없앨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한글로 번역된 동시도 시 형식으로 공들여 번역한 흔적이 보였다.
우리아이 영어 첫 동시. 노래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재미난 내용에 반복되는 라임, 거기에 칼데콧상 수상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원어민 녹음 오디오 북도 있는(별도 판매) 우리아이 첫 영어 동시집, 노래하는 영어동시 《ABC 호텔》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