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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문학 속 세계사 여행 - 문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드라마틱 세계사 여행 ㅣ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송영심 지음 / 팜파스 / 2025년 9월
평점 :
*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십 대를 위한 문학 속 세계사 여행
송영심 지음
팜파스

책을 읽어야하고, 또 청소년인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고싶은데 어떤 책을 봐야하지?
서울대 추천, ㅇㅇㅇ추천 등 여러곳에서 추천목록을 제시한다. 100대 추천도서에 많은 책이 등장하지만 맥락을 가지고 유의미한 순서로 읽기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딱 이 책이 그런 가이드북이 되어주었다.
저자는 역사선생님으로, 역사를 문학을 통해 입체감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역사 흐름에 따라 대표적인 고전문학과 연결해 시대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문학과 역사가 닮았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되었다.
문학 속에서 생생한 삶의 자취를 보여주는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를 추적하는 것은 정말 각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문학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교과서 속 한 두장으로 요약된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 오는 느낌! 소설은 소설대로, 역사는 역사대로 봤을 때와 다르게, 이 소설이 어떻게 이 시대를 담고 있는지 설명을 들으며 요약된 소설 내용 전체를 한 눈에 보니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고대 트로이 전쟁 속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B.C. 750~700년경) 로마의 대 화제를 비롯 크리스트교 박해를 담은 시기를 담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쿠오바디스>(1896)를 지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중국의 삼국시대를 담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14세기), 중세 가톨릭교가 지배한 시대를 담은 알리기에리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1321), 월터 스콧의 <아이반호>(1819)을 보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책들이 손에 잡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과 시간차가 클 뿐, 그 시대 전체를 조망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문학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근대와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책은 더 재미있었다. 재미 있었다고만 표현하기에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빈민, 혁명, 남북전쟁, 세계1,2차 대전 등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기에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를 먼저 보고 그 모습을 담고 있는 문학으로 연결되니 확실히 더 잘 이해되었다.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를 시대를 생각하며 보게되니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라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더 입체적으로 보였다.
<돈키호테>(1605)가 그랬고,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1838)가 그랬고 빅토르 마리 위고의 <레 미제라블>(1862)이 그랬다. 노예해방을 한 링컨 대통령을 위대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 그리고 미국 남부의 입장에서 쓰여진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6)를 보면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 특히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45)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탈린의 독재 정치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읽은 책도 그 때의 느낌에 선명한 선이 겹쳐지는 듯 했다. <위대한 개츠비>(1925)가 왜 '위대한'이란 수식어가 붙었는지도 시대와 그 인물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한 마디로 재미있게 읽혔다.
다음 추천책이 어떤 책일까, 이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책으로 내가 예상한 책이 나올까? (물론, 목차를 미리 보았기 때문에 이 물음이 맞지 않을 수 도 있지만, 목차를 보기 전에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책이 무엇일지 먼저 예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왜 이 문학 책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것일까? 정말 그렇네! 이런 의미가 있었다고? 사실과 문학이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도 찾아보며 전체 숲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책.
배경을 알고 문학책을 읽기 원하는 사람에게, 또 세계사의 숲을 그려보고 싶은 이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문학 속 세계사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