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섬 소원우리숲그림책 23
양선 지음 / 소원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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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섬

양선 그림책

소원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는 그림책.

이기적인 소년 대신, 자신을 품어주는 섬의 소중함을 아는 소녀가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처음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이의 모습인듯 했다. 마지막 한 장의 반전이 있기 전까지!




아이를 품어주고 보호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이의 우주가 되어주는 특별한 섬.

섬은 아이의 전부가 되어주고 아이도 그 섬과 함께인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을 제한하거나 막지 않는다. 오히려 섬은 아이가 세상으로 나갈 때를 기다려 조각배를 마련해준다.




세상을 경험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법을 배운다는 표현도 인상적이었다.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훌쩍 커버린 소녀는

다시 섬을 찾아온다.

소녀의 특별한 섬.

어릴 적 그러했듯 보호받고 온전히 용납받는 그 섬에서 ㅡ 이제는 어엿한 숙녀이지만 여전히 아이로 여김받는 ㅡ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섬은 아이를 다시 밖으로 보낸다.  더 큰 세상이야기를 들려달라면서.


"아이야, 더 넓은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렴.

언제나 널 향해 바람과 파도를 보내 줄게."



어릴적 거대하게 느껴졌지만 이젠  조금 작아진듯 느껴지는 그 특별한 섬은...

...아빠의 누운 뒷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섬 ...아빠.



이 마지막 장면 덕분에 이 그림책이 더 특별해졌다. 그 소녀가 소중히 여긴 섬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인 '나'의 이야기로 들려진다.


이 책을 아버지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어버이날 즈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버지들을 초대한 행사에 이 책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영유아 자녀를 둔 아빠들도 좋지만, 나이 지긋한 아버지들  대상으로 말이다.

아니면, 이제 성인이된 사회 초년생들이 봤으면  좋겠다 싶었다.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는 그대의 '특별한 섬'을 기억하라고.


그림책을 읽고, 뭉클한 감동을 짧게 남겨보자 싶었는데 이렇게 글이 길어질 줄이야.


이 글을 보게된 그대여, 이 그림책 제목이 보인다면 펼쳐서 천천히 들여다 보기를. 그리고 '당신의 특별한 섬'을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그런 특별한 섬이 되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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