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신을 둘러싸고 알아서 펼쳐지거나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매그놀리아는 그저 관찰자가 되는 것에 만족했다.'(p.29) 그런 그녀에게 아이리스의 제안은 관찰자에서 삶의 주체로의 초대였다.
주인 잃은 양말을 찾아주는 것에 의미부여를 너무 많이 한다 싶은가? 삶의 중요한 순간들은 이렇게 찾아오지 않던가. 예상치 못한 사소한 순간의 결정에서 말이다.
양말은 저마다 주인의 개인사를 엿볼 수 있는 틈새 같은 거라고. 양말 무늬가 단서야. 넌 너희 가게 손님이랑 주변 이웃들을 누구보다 잘 알 거 아니야? (p.30)
우리가 가진 물품이 나를 드러내는 구나. 또 누군가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구나. 양말 찾아주기 프로젝트를 보며 역으로 내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어떤모습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정답은 필요 없어. 시작하기만 하면 돼."(p.32)
"너무 정신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작은 것들을 봐."(p.33)
이 소녀 두 명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들을 모두 어록으로 남기고 싶다. 어쩜 이런 대화를 열 살 아이들이 나눌 수 있는 거지?
이들이 만나는 이들이 건네는 조언은 또 얼마나 놀라운 통찰을 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