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마음 - 성경적 마음 이해
김은영 지음 / 두란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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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마음 이해 《편한 마음

김은영

두란노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수 많은 책들이 있다.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너 탓이 아니다, 넌 할 수 있다, 그들의 감정은 니 것이 아니다, 너의 삶을 살아라...

뭉클해진다. 맞는말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위로 받는게 맞는 건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예수님이 전부라고 한다면 내 감정도 그 안에서 다뤄져야하는게 아닐까?

그럼 사랑과 용서와 인내...무조건 참아내야 하는 건가? 내가 그렇게 베풀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건가?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언젠가 부터 문득 눈물이 나기도 하고, 화를 내고 소리를 크게 내는 나를 마주하곤 한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마음 돌아보기...예배때, 기도하며 조용히 머무는 시간이 아닌 일상의 시간에서도 내 마음이 주님앞에 다뤄지길 원하며, 성경적 마음이해를 다룬 책 《편한 마음》 을 펼쳤다.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를 알고 너를 아는 시간, 내 마음을 몰라서,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 에서 시작된 물음, 그 시작이 인상적이었다.

나의 존재에 대한 정의부터 내린다.

기독교인으로, 밀러와 델라니가 제시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유신론적 이해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관하여 여덟가지 요소를 제시한다.(《심리학에서의 유대-기독교 관점》

그 중에서 마음과 관계영역에 초점을 맞춰 몇가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첫째는, "인간은 신이 아니다(Not God)"이다.

그리고,

둘째는,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Sin)"

셋째는, "인간은 관계적 존재로 창조되었다"이다.

인긴의 개별성과 연합성의 균형.

넷째는, '인간은 소망하는 존재'라는 것.





 "우리는 죄인이라는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완전한 인간에서 출발 하는 게 아니다."(p.122)


 "적어도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그 사람도 작은 피조물에 불과하고, 나 또한 작은 피조물일 뿐이다. 그러니 평가적인 시각을 줄이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우리 안에 진리가 머무르면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p.158)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와닿았던 것이, 이 전제 부분이었다. 내가 하나님의 위치에서 상대에게 그런 수준을 원하고 있던 건 아닌지, 그도 나도 죄인인데 완벽을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보게되었다.

죄인임을 인정한다고 성숙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다윗이 큰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고, 힘을 내어 하나님께 나아갔기에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되었던 것, 우리의 걸음도 거기로 나아가야 할거다.


 나의 연약함도 그대로 보고 인정할 수 있는 것, 하나님이 지으신 나를 그대로 받아드리고 만나는 것이 겸손이라는 말에 한참을 머물게 되었다. 하나님이 지으신 나의 모습... 



책을 읽기 전 생각했던, 나의 갑자기 화를 내는 내 모습도, 채워지지않은 나의 욕구 때문이라는 것도 보게 되었다. 존중 받고 싶어하는 사춘기 자녀의 분노, 자녀를 향한 기대에 의해 자녀가 화를 내면 덩달아 화를 내는 부모의 분노, 세대, 사회를 향한 분노의 측면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인격 성숙의 여부가 아니라, 사람이 가진 욕구의 정도가 다름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도 내 시야를 넓혀주었다. 소속과 연결에 관한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여러 모임에 소속하고자 하고 누군가는 한 시간의 대화로도 만족하고, 소식지에 이름이 누락된 것에 불같은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어가는 이도 있다는 것. 상대에게 어떤 욕구가 결핍되어있는지 매슬로우의 이론 등 심리 이론을 적용해 보는 동시에 크리스챤으로서 비판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ㅡ먹고싶은 욕구보다 금식을 하며 기도하며 하나님과 연결되고자 하는 갈망 ㅡ 생각해보게 했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우리는 죄인이다.

개별적이면서 관계적인 존재.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기에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남성과 연결을 중시하는 여성을 이해하는 것.

상대를 존중하며 말에 경청하는 훈련을 하는 동시에 나에 대해서도 주 안에서 나를 알고 받아들이자는 마음을 가지게 해 준 책. 동시에, 그렇기에, 자기 비난에 에너지를 쓰기보다 힘을 내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함을 보게한 책.

특별히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인 내게 아이에 대해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공감하고, 질문하며 존중하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자신 안에 나타나는 화와 많은 감정들을 심리학으로 푸는 것을 넘어 성경안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사람을 정죄하지 말고 그 모습을 인정하고 넘어가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누군가에게 소망을 가지게 해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소망을 가지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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