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관점으로 대상을 보라는 것. 그 사이에 합의점이 생길 수 있을까? 쉽지않을거다.
책에서도 그렇게 보인다. 서로가 상대의 관점을 수용하는 건, 관찰한 대상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그럼, 이 후에는 서로가 서로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훈훈한 이야기로 이어질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우린,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상대를 대하니까 말이다.
실제가 무엇인지 밝히기 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의 논리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
책을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면
이런 갈등이 의미없어지는걸 보게된다. 오리야? 토끼야? 물으면, 오리인거 같기도하고 정말 토끼같이 보이기도하네! 하면서 즐거워한다. 흥미로운 그림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여기서 진실이 무엇인가 밝히는 건 차후의 문제다.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는 것,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오래 전, 영어 그림책 원서로 봤던 책(Duck ! Rabbit!) 을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온 책으로 막내와 다시 보게 된 시간. 단순하지만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오리야! 토끼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