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토끼야! I LOVE 그림책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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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야! 토끼야!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탐 리히텐헬드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너무도 당연하지만 쉽지 않다. 

여기, 하얀 생물체가 있다.

있는 그대로 보는데도 어떤 이는 '오리'라하고 또 어떤 이는 '토끼'라한다.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같은 그림이다. 아무리봐도 두 장의 그림은 차이가 없는데, 왼쪽을 부리로 여기고 먹이를 주면 오리, 오른쪽을 입으로 생각하고 당근을 먹이로 주면 토끼로 보인다. 착시로 보이는 그림도 아닌데 말이다.


내가 보는 관점으로 대상을 보라는 것. 그 사이에 합의점이 생길 수 있을까? 쉽지않을거다.

책에서도 그렇게 보인다. 서로가 상대의 관점을 수용하는 건, 관찰한 대상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그럼, 이 후에는 서로가 서로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훈훈한 이야기로 이어질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우린,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상대를 대하니까 말이다.

실제가 무엇인지 밝히기 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의 논리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


책을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면

이런 갈등이 의미없어지는걸 보게된다. 오리야? 토끼야? 물으면, 오리인거 같기도하고 정말 토끼같이 보이기도하네! 하면서 즐거워한다. 흥미로운 그림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여기서 진실이 무엇인가 밝히는 건 차후의 문제다.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는 것,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오래 전, 영어 그림책 원서로 봤던 책(Duck ! Rabbit!) 을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온 책으로 막내와 다시 보게 된 시간. 단순하지만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오리야! 토끼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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