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학교' 라 소개하는 중학교, 고등학교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국제 바칼로레아 과정이라는데, 정확히 어떤과정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에 이 책 《IB로 대학 가다》라는 책을 보게되었다. IB 15년 경력 교사이자 남매를 서울대와 싱가포르 국립대에 진학시킨 유학생 엄마, 그녀의 제자 70명이 말하는 생생한 IB 교육과 입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시작은 저자가 어떻게 IB를 접하게 되었나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연한 만남을 필연으로 만드는 힘, 어쩌면 우리에게 다가온 모든 만남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아닌가 싶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집사님을 통해 하게된 문학 과외에서 국제학교 IB한국어 선생님의 기회로 이어지기 까지, 그 과정에서 IB의 정신인 도전과 함께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외국인 교사가 느끼는 수능 시험문제와 대학 특례 입학 영어시험에 대한 이야기, 덴마크 수학교사가 느낀 덴마크 수학시험과 우리 수능 수학시험의 차이. 이야기를 읽는데 얼굴이 뜨뜻해졌다. 무조건 이 수능 시험을 통과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수학 능력'이 있는 거라 여겼는데, 그리고 그 시험에 몰아붙이기만 했는데 사실, 의사소통에도 문제해결 능력에 굳이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절한 평가도구인가 하는 의문을 건너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며 평가하는 것이 좋을까 라는 질문이 들었다. 마땅한 대안이 있을까.
국제학교에서 IB과정을 직접 가르친 교사인 저자와 그 제자들의 경험담을 들을 수록 이런 학교에 아이들이 다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가 따로 없어도, 호기심과 탐색적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어 직접 토론거리를 찾고 수학여행이 말 그대로 새로운 곳에서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서로 이야기나누고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싶다. 경쟁보다 봉사를 배우고, 함께하는 사회를 알려주고 만들어 가는 아이들...
감사하게도 한국의 많은 시도에서도 IB를 도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입에서는 IB성적이 현재로서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IB교육을 한다면 그 결과도 입시에 반영된다면 좋을텐데...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받아 원하는 대학에 진급한 이들의 사례가 이어서 나온다.
책은, 초, 중, 고 IB과정을 거친 여러 학생과 학부모의 경험담과 을 거쳐, IB교육의 배경과 목표, 학습자상, 교육과 평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어진다.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된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DP를 개발하면서 시작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지식이 풍부하고 탐구심과 배려심이 많은 청소년을 기르는 것이 IB의 목표이다.
책 제목에 '대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입시 요강이나 비법을 이야기 해주나 싶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좀 더 교육을 정상화 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IB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학부모나 학생에게, 또 현실적으로 IB교사로 준비하고 싶은 교사들에게 방대한 이론으로 접하기 전, 전반적인 흐름과 실제 사례로 피부에 와닿게 IB를 접할 수 있는 책 《IB로 대학 가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