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우르르 향하는 아이들을 본다. 또, 하교하며 까르르 재잘대며 나오는 아이들을 본다.
다들 하나같이 반짝거린다. 웃음이 반짝 걸음이 반짝. 별은 혼자 반짝거려도 아름답다. 하지만, 함께 어울려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시인이 노래한 '별자리'를 생각해본다. 그 빛 세기가 달라도, 하나의 별자리로 어울려 함께 빛나는,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있어 더 풍성하고 계속해서 바라보게되고 찾게되는 그런 별자리 같은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이 시집을 읽다보면, '어, 이 시는 다른 곳에서 봤던거 같은데?'하는 시가 종종 등장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이 시집은 신형건 시인이 40년동안 써온 시 중 나름 또렷한 목소리를 내는 시들을 모아 엮은 시집이기 때문이다.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시, 웹이나 미디어에 인용되었던 시, 독자의 호응을 얻은 시들을 모았기에 신형건 시인의 시집 한 권을 골라 읽으라면 대표시들이 담긴 이 시집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 헌정사에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라고 적혀있다.
늘 보아왔고 그래서 익숙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아이들의 '호기심' 한방울을 넣어 바라본 시인의 시선이 담긴 시를 통해
잠시, 세상을 두근거리는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집. 신형건 시인의 《넌 바보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