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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상처 - 기후변화는 인간의 신체, 마음, 정신까지 망가뜨린다
김현수.신샘이.이용석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후 상처
김현수 신샘이 이용석 지음
클라우드나인
기후변화는
인간의 신체, 마음,
정신까지 망가뜨린다
기후변화, 아니 기후 위기의 시대에 살고있는 지금. 이상기후로 인해 전 세계에 유래없던 폭염과 폭설, 산불과 해수면상승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인간에 의해 비롯된 변화라는 말을 듣고 지금이라도 탄소 제로, 친환경 정책을 주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이 기후변화가 인간의 정신까지 망가뜨린다고?
세 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이 쓰신 글. 생소하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 그렇게 《기후 상처》를 펼치게 되었다.
기후 변화가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임을 2022년 6월 세계보건기구 정책 브리핑을 비롯 여러 보고서를 통해 이미 논의되고 있었다.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열대화로 인해 수온이 올라가 농민들과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환경이 바뀌고, 높아진 불쾌지수는 폭력과 범죄가 늘어나는 것과 상관관계를 가지며, 우울증 조현병 불안 등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증세를 보이는 등 열거해보니 이미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영역들이 수 없이 많았다. 산불, 홍수로 인한 피해와 그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 '기후난민', 기후위기에 '끓는 지구', 예측할 수 없어 더 커진 심리적 충격을 한데 모아 보니 '기후위기'로 인해 생긴 '기후상처'란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충격적인것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속도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지난 109년간(1912~2020년) 전 세계 평균기온이 1.09°C 증가한데 반해 대한민국은 약1.6°C상승했고, 표층수온도 최근50년간(1968~2017년) 1.23도 상승(세계평균 0.48도, 약2.6배 높은것), 해수면상승폭도 2.97mm(세계평균 상승폭 1.7mm)으로 기후재난이 결코 남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더 이상 명태는 없고 사과는 강원도에서 나는 현실. 환경정책을 회피해서도, 부정해서도 안되는 데 거꾸로 가는 정책.. 이 책을 읽다보면 기후위기의 위급함과 긴박성을 알고 실제적으로 해결해야하겠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미세먼지가 우울증과 불안 자해와 연결되고, 기온 상승이 자살률을 높인다고? 한 번도 연관짓지 못한 것끼리 연결되는 데 그 중심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구체적이니 수치와 그래프, 보고서, 사례들을 보여주며 기후변화로 인한 상처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 지구와 연결된 우리도 아픈 것임을 이야기하고나서 우리가 보이는 모습에 이름을 붙이고 그에대한 대안책을 제시한다. 가령, 환경문제가 심각한데도 이 기후위기에 대해 의미있는 반응을 할 수 없는 심리적 마비상태를 '생태마비'라 명명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환경문제를 해결한 성공사례를 강조하며 안전하고 따뜻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제시하는 것 처럼 말이다.
기후위기는 현실이며, 눈을 감을지 마주할 지 결정해야하는 시대이다. 눈가리고 아웅, 상황을 관망할 때는 지났다.
기후 위기를 트라우마와 연결시켜 생각하게하고, 기후위기로 생기는 멸절불안을 '상징적 불멸'로 바꾸기 위해 아이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레타 툰베리와 같이 기후 위기와 관련해 활동한 이들을 찾아보고 실천으로 - 특히 전문가들이 - 나아가길 촉구하는 책. 《기후 상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