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강 웅진 세계그림책 271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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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무와 강(글 없는 책)

에런 베커 지음
웅진주니어
작가님 이름은 몰라도 2014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글 없는 책《머나먼 여행》과 후속작 《비밀의 문》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소녀가 빨간색 색연필로 그린 것이 현실이 되어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고, 마지막 즈음엔 보랏빛 색연필로 그린 소년의 그림과 만나며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림책.
그 작가의 이름이 에런 베커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책. 
비슷한 느낌의 화풍이기에 들여다 봤더니 이 작가님의 그림책이었다! 
이번엔 좀 더 묵직한 주제를 던져주는 듯한 그림책이었다.


표지의 그림도 인상적이었던게, 우선 겉표지에서 제목에 있는 나무와 강을 눈여겨보다가 강물에 비친 모습이 땅 위의 모습과 달라서 '어?'하고 반응하게했다. 거기에 겉표지를 벗기고 책 표지를 보는데 노을 지는 하늘 아래 물 속에서 봤던 풍경이 그 땅 위에 세워져있었다. 나무도 더 우람해진 모습으로 말이다. 강변에 심겨진 나무와 강이 흘러가는 그 땅 위의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이야기하려는 걸까. 다음 장이 더 궁금해졌다.
땅이 생기고, 그 위에 풀이 자라고. 비가 내리고 강물이 흐르면서 자유곡류 하천이 발생한 지역. 그리고 그 터 위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림책 <작은집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기도 했다. 작은 집 주위에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기 시작한 주위 풍경들, 그것을 모두 지켜보는 작은집처럼, 흐르는 강물과 강변에 자라는 유럽 참나무는 땅위에 건물이 세워지고 물줄기가 바뀌고 성이 세워지고 그것이 무너지는 광경까지 묵묵히 지켜본다. 
물줄기가 바뀌고 뿌연 안개낀 발달된 도시 한 켠에 줄기만 남겨진 참나무... 그리고 기후 위기로 해수면이 상승된듯한 환경, 폐허가 된 듯한 상황 속에서 떨어지는 나무 열매 하나... 그리고 생명은 폐허 속에서 다시 움튼다. 또 다른 자리에 자리잡은 나무.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생명의 기운.
사람들과 강, 나무로 대표되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
발전이라는 단어로 일어나는 변화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적정선은 어디일까. 
이 책에서는 자연의 자정작용을 그래도 희망적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그 한계를 넘어버리면...
자연과 인간 문명의 상생, 공존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나무와 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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