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쓸모 -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 사전
박수밀 지음 / 여름의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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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쓸모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사전


박수밀 지음

여름의 서재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해력의 부족이 문제가 되는 사회. 지금 상황에 '한자의 쓸모'를 이야기 하는 건 우리말의 60%이상이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비슷하게 생긴 한자어가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고, 같은 의미인듯 하지만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마음을 전하는 깊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은 한자의 기능적 설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언어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쓰여진 책이다. 


1부에서는 우리말의 유래와 기원을 밝히고 한 글자 차이가 주는 어휘의 힘을, 2부에서는 언어의 쓰임새를 우리의 삶과 문화에 연결해 소개했다.



유관순열사? 안중근의사?

왜 누군가에겐 열사(烈士)라 붙이고, 누군가에겐 의사(義士)라 하는지 궁금하게 여기면서도 그저 지나쳤는데, 이번에 분명히 구분하게 되었다.

 

의사義士는 성패와 관계없이 총이나 칼 등 무력을 통해 항거하거나 순국한 사람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순국한 안중근은 의사義士라고 칭한다. 

열사烈士는 직접적인 행동 대신 강력한 항의의 뜻을, 죽음으로써 굳은 의지를 내보인 사람을 말한다. 조선후기 남편이 죽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여성들을 열녀烈女라 부르고, 헤이그 특사로 파견되어 독립을 위해 일하다 순국한 이준열사 烈士가 있다.



2부에서는 우리문화와 관련된 어휘들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장철이다. 우리의 고유 음식이며 전 세계를 대표하는 김치. 그런데 이 이름도 순 우리말이 아니라고?! 김치는 침채(沈菜)라는 한자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소금물에 담가 만든 채소란 의미의 침채에서 팀채로, 딤채로, 김채에서 지금의 김치로 이어졌다는 것. 김치의 순 우리말은 '지'다. 옛사람들은 김치를 '디히'로 불렀다. 이것이 지금의 '지'.묵은지에서 '지'가 이런 의미였구나. 읽으면서 참 몰랐던 내용이 많다는 것을 새삼 보게 되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알고있던것도 있었지만 모르고 지나쳤던것이 정말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많이 배우게 된 책이다. 아이들이 질문하곤 했던 물음에 답이되는 내용도 있었고, 몰랐기에 질문조차 던질 생각도 못했던 것을 알게되는 시간도 되었다.


한 번에 차례로 다 읽어도 좋지만, 궁금한 것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 시선이 가는 자리에 두고 하나씩 읽어가도 좋은책,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교양사전 《한자의 쓸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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