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유쿠미 에이시 감수,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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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

유쿠미 에이시 감수, 이영란 옮김

성안당


얼마 전 지인이 임상심리를 공부하러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임상심리? 심리학을 공부하러 간다는 것인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모른 채 고개를 끄덕였었다. 

이번에 이 책 표지를 접하고는 한 번 봐야 생각했던 것이 그런 이유도 있지만, ADHD, 우울증, 학습장애 등 각종 마음의 문제를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게'설명한다는 문구가 크게 와닿았다. 심리학 분야는 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분야지만 그렇게 재미있게 설명한다고? 정말인지 들여다보자 하는 마음이 컸던것 같다.



혹시나 제목을 보고 만화책과 같은 재미를 기대했다면, 독자로서의 나의 평가는 '그것까지는 아닌데...'이다. 하지만, '임상심리'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것 부터 각종 마음의 문제를 다루고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글이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 페이지가 글이라면 다른 한 쪽은 그 설명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동시에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던 책이었다.


임상심리학이란 마음의 병의 원인을 찾고 마음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지식이나 기법을 배우고 관련된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1896년 미국의 라이트너 위트너가 '임상심리학'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같은 시기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등장함으로써 하나의 학문 분야로 그 걸음이 시작되었다. 임상이란, 환자를 실제로 접하고 진료나 치료를 하는 것으로 응용심리학에 속한다. 정신과 의사가 의사 면허를 취득하여 진단과 약물치료를 하는 것과 달리, 임상심리학자는 심리요법을 사용하여 내담자의 심리 평가나 상담을 통해 마음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주된 역할로 삼는다. (일본에서는 공인심리사는 국가자격이 있다고 한다. 일본인 저자의 책이기에 공인심리사라는 용어가 계속 등장한다.)

첫번째 장에서 임상심리학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다루고 있다면, 둘째장부터는 그 임상심리학자들이 만나는 대상들의 모습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비단, 심리학자로서의 대처방안 뿐 아니라 마음의 어려움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그들도 변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함부로 진단이나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것. 그런 아픔을 가진 가정을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얼마 전 나왔던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자폐스펙트럼'장애도 있었는데, 이전에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광범성 발달 장애 등으로 불렸던 발달 장애로 각기 다르게 불리던 증상을 일련의 특성으로 취급해 이름이 통합되었다고 나와있었다.

어렵지 않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주의력결핍장애와 틱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행동이나 음성이 나타날 때 이것이 일부러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구분하고, 스트레스나 극도의긴장으로 일어나는 뇌 기능 장애로 나타나는 틱 장애라 판명되면 주위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함도 보게되었다. 노력해라고 강압할 수 없는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있다는 것. 그러니 이야기를 잘 듣고 오해하지 말고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내가 보이는 것으로 내가 아는 지식 안에서 판단하고 다그치면 안된다는 것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른들에게서도 나타나고 뉴스에서 종종 듣게되는 조현병, 양극성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관한 내용도 보게되었다. 약물요법과 상담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법들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었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이 보통이기에 긴 호흡으로 그 상황을 대처해나가는 것이 필요함도 보게되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임상심리학에 대해 가장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으로 병명이든 증상이든 치료법이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증상과 병이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라는 것. 다양한 각도와 시각으로 현 상태를 바라보고, 유연하게 대처해야한다는 것, 상대를 이해하려는 것이 먼저 가질 태도라는 것이다. 전문 임상심리사가 아니더라도 상담을 하게 될 때는 진지하게 들어주고 바로 답을 찾아내려고 하기 보다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하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찾아가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학계에서 내리는 병명과 진단, 대처방법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상대를 이해하는 것 보다 앞설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말에 쓴 이야기가 아닐까. 


임상심리사에 대해 알고 싶고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고 싶은 이들에게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입문책으로 보여주고 싶은 책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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