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 악어의 멋진 연설
파브리지오 실레이 지음, 음경훈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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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악어의 멋진 연설

글 그림 파브리지오 실레이, 옮김 음경훈

아름다운사람들


'말더듬이'

제목에 나온, 주인공으로 보이는 듯한 악어에 대한 설명으로 나온 '말더듬이'라는 표현이 시선을 멈추게 했다. 얼마 전 스피치에 대한 수업을 들어서 그런 것일까. '말더듬이'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멋진 연설'이 책에서 어떻게 풀어질지 궁금해졌다.



말더듬이 코코로 불리는 코코 바로코는 수줍음이 많은 악어다.

그의 동료들은 항상 맛있는 음식 먹을 생각만 한다. 하지만 그는 그보다 다른 것에 더 마음이 간다. 멋진 작가가 되고 싶은 꿈, 그 꿈이 코코 바로코를 살게하는 원동력. 그래서, 그는 그가 뜻하는 대로 특별하고 만족 스럽게 살고 있다.



하지만 삶은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상황이 코코에게 찾아온다. 악어클럽 30주년 만찬 연례 연설자로 서게 된 것!

회의 까지는 앞으로 4일. 갑자기 몸이 아프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이 넘치는 코코 바로코는 주변 이들에게 조언을 구해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자 한다.

"...조언을 바란다면 너도 립스틱을 바르렴."

엄마에게 조언을 구한 코코가 들었던 말. 립스틱 화장을 즐겨했었더라면 그렇구나 했을지도 모르지만 코코에게는 영 뚱딴지같은 말이었다. 독수리에게도 연설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거북이와 기린 등 만나는 동물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정작 코코와는 거리가 먼 듯한, 각기 저마다의 연설 노하우를 이야기한다. 선문답 같기도 하고 기발한 조언이랄까? 코코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상황이 보는 독자들에게는 웃음과 재미로 다가왔다.


드디어 결전의 연설일.

연설장에 들어서는 순간 까지도 코코 바로코는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조언을 구했던 이들의 말이 하나씩 구슬처럼 꿰어지기 시작한다.

먼저는 고래가 말했던 것 처럼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기 (심호흡, 이 방법은 스피치 수업시간에도 다뤘던 내용이다!)

중요한 연설은 먼저 경청해야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연설자의 입장에 섰을 때 비로소 생각하는 코코 바로코.

그리고, 자신이 깨닫게 된 것을 차근 차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 다음은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아도 해피엔딩!

다수 앞에 서서 말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긴장되고 떨리는 일일 것이다.

그 긴장감을 '말더듬이 악어'의 모습으로 들여다보며, 그가 얻은 주옥같은 조언들은 물론 말하기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 그 모든것에 앞서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해결하려고 하는 코코 바로코의 모습을 통해 나도 이렇게 해보면 되겠구나 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 (더불어 그 잠깐의 어려움을 이기면 예상치 못한 더 큰 유익이 있다는 것 까지 볼 수 있는 책!)

말하는 것이 어렵게 여겨지는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안데르센상 수상작가가 쓴 책 《말더듬이 악어의 멋진 연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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