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뿔을 거꾸로 한 듯한 몸통에 얇은 관이 달린 도구인 깔대기. 거대한 사일로의 아랫부분, 모래시계, 드립커피의 여과기, 개미지옥이 같은 원리로 작용하는데 여기에 작용하는 힘이 바로 중력이었다. 뉴턴의 만유인력과 대기압과 마찰력. 일상에서 사용하고 주변에서 만나는 도구를 물리 용어를 사용해 설명하니 새롭게 보였다.
수도꼭지와 샤워기의 수압이 다른 이유는
바로 샤워헤드에 있는 수많은 구멍 때문. 호스 입구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출구가 좁아져 물이 더 멀리 뻗어 나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공기를 모아서 바람을 만드는 선풍기, 회전하며 나아가는 나선형 구조의 원리를 보여주며 마찰과 탄성으로 설명되는 와인 오프너, 주사를 맞으면 따끔하고 아픈 이유가 마찰 때문이었다니! ,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가위, 탄성으로 종이를 고정하는 작은 스프링의 힘 클립...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도구를 자세히 들여다 봤을 뿐인데 이제까지 배워왔던 물리용어로 설명되는 것이 신기했다.
만유인력이 발생하는 원인은 모르지만그 법칙을
사용해 다양한 운동이나 현상을 설명하듯,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한 원인을 다 밝혀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존재하는 물리 현상을 사용해 다양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 인류.
《가위는 왜 가위처럼 생겼을까》를 읽으며 도구를 통해 과학 원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