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들어간 날 I LOVE 그림책
그레이스 린.케이트 메스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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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들어간 날

그레이스 린, 케이트 메스너 글, 그레이스 린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막내가 타는 자전거 보조 의자 안전벨트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한동안 아이가 자전거를 탈 때마다 그 캐릭터와 함께 그려진 토끼를 유심히 보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야기를 했었다. 그 이야기가 이 책을 읽을 때도 연결될지는 미처 몰랐었다. 책을 펼쳐 보기 전 까지는 말이다.

《달 케이크》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가 그레이스 린의 그림책. 작가의 이름을 확인하지 못하고 봤다 하더라도 이 책 자체로 참 매력적인 책. 아이와 함께 보게 되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늘 보는 경우는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바깥놀이와 책 중에 고르라고 하면 바깥놀이를 선호할 것이다. 

비가 오고 날이 추워서 바깥놀이의 기회가 차단된 경우, 아이는 집 안에서 놀거리를 찾아야 한다. 그런 상황을 만난 아이의 마음이 어떠한지 첫장을 펼치고 만난 면지에서 본 아이의 표정을 통해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면지에 있는 고양이는 이 책이 환상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암시를 해준 듯 하다. 체셔고양이를 연상시키면서 말이다. 그리고, 덧표지 안에 진짜 표지는 붉은 색에 토끼 한마리가 뛰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여자아이의 이름은 '앨리스'.앨리스와 토끼, 이 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갑갑한 스웨터에 두꺼운 양말, 아이는 집 안에서 서랍장을 열어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마치, 활자를 가지고 옷을 만든 듯한 민소매원피스로 말이다. 그리고 투덜대며 발을 구르고 있을 때에 근처에서 무언가 팔락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책장. 책장 속에는 토끼 한 마리가 어떤 그림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면지에서 보았던 홍학도 그 그림속에 들어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고, 책의 이야기는 곧 아이 '앨리스'의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책 속으로의 초대를 받게 된다. 

"책장을 넘기고 어서 들어오렴...."


그렇게 책 장 속으로 들어간 앨리스는 자신이 바라던 이야기와 책 속 세상과 하나가 된다. 

앨리스의 옷이 앨리스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말해 주는 것 처럼!


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에서 앨리스의 시선을 끌어 이상한 나라로 향하게 했던 흰토끼처럼, 책 속에도 앨리스 주변에 맴도는 흰토끼를 만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토끼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활동!


 책장은 아이가 바라고 소망하며 말하는 대로 그려진다. 그리고, 책 속 동물들이 자신의 집과 동네로 초대한다.

앨리스는 기꺼이 그 초대를 받아들여 책 속을 마음껏 누비고 말이다.


하지만, 여행이 좋은 것은 돌아올 집이 있어서라고 하던가. 외로움을 느낀 앨리스를 초대한 것은 책 속에서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 "어서 들어와...."

그래서 앨리스는 그렇게 했어요.


따뜻하고 평화로운 저녁의 어느 날, 뒷 면지 속 앨리스의 눈빛에서 마법같은 일상을 누린 이야기는 앨리스와 독자의 비밀로 남겨두자고 하는 듯하다. 앨리스의 손에는 책이 계속 들려있다. 아마, 앞으로도 앨리스의 '책 속'모험은 계속되지 않을까.


 책을 들여다 보는 아이들도 한 번 읽고 또 읽고 하면서 책 속 그림과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서 보는 책 

심심하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앨리스와 같은 경험이 일어나기를 바라게 되는 책.

《책 속으로 들어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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