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어! 밝은미래 그림책 59
애니 배로스 지음,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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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았어!

애니 배로스 글,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천미나 옮김

밝은미래


♪ 엄마하고 나하고 닮은 곳이 있데요~~

♬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요즘 아이가 배워오는 동요들이다.

아이가 만나는 사람들과 자신, 사물들은 사물들끼리 닮은 것을 찾는 노래이자 놀이. 이 시각을 책에 그대로 담아놓았다. 다만, 우리가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나'는 시선이 닿는 곳에서 만나는 것과 자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부지런히 찾아보는 호기심 많은 아이다.


토마토 통조림과도 비교하고, 수영장과도 비교한다.

수영장과 우리와 닮은 점이 있냐고? 한 번도 생각지 못한 비교대상에 당황스럽다가도 그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아이의 시선이 신선하다. 

닮은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면서 아이는 '나'에 관해서, 우리의 특징에 대해서 더 분명하게 알아간다. 

굴착기와도 비교해볼까?

먼저 닮은 점을 알려고 하면, 비교 대상인 각각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굴착기의 특징과 가장 잘하는 것을 이야기 한 다음, '나', '우리'에 관한 것도 진지하게 살펴본다.


굴착기는 땅에서 흙을 파서 다른 곳에 옮기는데 탁월하다. 그렇다고 우리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굴착기보다 잘하는 게 아주아주 많은걸!

자신에 대한 거창하고 대단한 장점을 찾으라는 것이 아니다. 굴착기가 우리처럼 트림을 할 수 있을까? 굴착기가 우리처럼 말을 할 수 있을까?


내 눈앞에 보이는 사물과 동물을 보고 닮은 점을 찾다보면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점이 더 많음을 보게된다. 그렇게 비교해보면서 자신이 가진 특징과 장점도 알게된다.

그리고 나서 나와 가장 닮은 것이 뭘까...생각하는 아이의 시선은 눈 앞의 '사람'을 향한다. 

나이가 많기도 하고 적기도하고, 성별도 다르지만, 그 어떤 사물이나 동물보다도 나와 닮은 '사람들'.

우리는 인종으로, 나라와 언어, 나이 등등으로 서로를 다르다고 구분하지만,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닮은 것은 나와 너, 우리 사람들이 아닌가.

나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너와 가장 많이 닮았어.


그래서 참 기뻐.

그림책 《닮았어!》 중에서.

다시 책 표지를 들여다보자. 표지에 보이는 아이의 손가락이 독자를 가리키듯 보인다. 어쩌면 그림책의 제목 '닮았어!'는 아이가 '나'를 보고 외치는 기쁨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다름을 인정하자고 하는 세대, 다름을 이야기 하는 시대에 '닮았음'을 이야기 하는 책이 낯설면서도 정겹다.

무엇이 나랑 닮고, 또 닮지 않았나 살펴보는 것이, 아이들이 세상을 인식하며 배움을 확장해가는 방식이 아닐까.  그러면서, 사람에 대해서는 물론 서로 다른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다름'보다 '닮았음'을 발견하고,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 친구로 다가가는 관점이 따스하게 다가오는 그림책. 그림책 《닮았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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