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옥수수 알갱이 '오키'를 등장시킨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 듯 하다. 한 번씩 화장실 변기에서 옥수수를 먹고나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나온 옥수수알갱이를 본 경험이 다들 있지 않은가! 음식이 소화기관을 지나오는 과정이 정신없게 보이다가도, 말풍선과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지식과 표현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한 문체에서 부터, 오키가 다른 음식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소화를 보게하고 모험으로 느끼게 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그림은 또 어떻고! 그래서, 처음은 엄마가 들려주는 대로 보고 책장을 넘기다가, 다시 그림을 보며 새로운 내용을 찾고 또 꺼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배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그냥 똥 방귀 이야기만 나와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유쾌하면서도 재미있게 소화작용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 《똥 따라가자, 오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