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벨상 수상작을 둘러보고 알아가는 것도 120년동안 인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무엇을 가치롭게 여겨 상을 수여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겠다 싶었다. 한 분야만 들여다 보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3개분야의 99개 노벨상에 대해 맛보기 만으로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인체, 집 안 부엌과 세면대, 거실, 거리, 병원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접하는 공간속에,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연구, 그래서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한 것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젖소가 우유를 만드는 것도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그 사료가 썩지 않도록 산성 사료를 찾아낸 것도, 신호등이 빨강 노랑 초록불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도 파란색 발광다이오드를 만들어 내면서 가능했다는 것도, 프라이팬이나 TV화면, 라디오 등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도 기초과학이나 응용과학 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보게되었다.
자연에서 발견하고 찾아낸 것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 안개상자를 만들어 방사선을 볼 수 있게 만든 물리학자 윌슨의 업적은 재미있었다. 1894년 영국 벤네비스산에서 본 경치에 감탄하며 인공적으로 구름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1911년 만든 안개상자는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을 볼 수있었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놀라운 결과들, 자신이 즐거워서 시작한 발명품들이 조차,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노력의 결과였음을 알지만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 자발적인 즐거움이었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앞에서 간략하게 이름 정도로 등장한 99개의 노벨상 관련 수상자와 그 내용에 대한 노벨상 도감과 자연과학부분 노벨상 전체 수상자 목록도 나와 있어서 한눈에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노벨상. 특히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와 그 발견, 발명품을 더욱 친근히 느끼게 하고, 내가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며 탐구하는 영역으로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책 《우에타니 부부의 만화로 즐기는 노벨과학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