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순, 학교를 뒤집다 일공일삼 111
박상기 지음, 이영림 그림 / 비룡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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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순, 학교를 뒤집다


박상기 글, 이영림 그림

비룡소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어떤 태도로 있어야 할까. 시끄러운 소란을 일으키지 않기위해 그냥 내가 참고 넘겨야할까, 아니면 그것이 옳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야할까.

살아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갈등이 있는 것은 비단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5학년, 조윤서를 비롯한 친구들이 6학년이 학교 베란다와 운동장 사용을 독점하듯 사용하는 갈등상황이 나온다. 몇 달만 있으면 5학년도 6학년이 되니 그냥 참고 6학년이 되길 기다릴까, 아니면 이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상황을 바꾸도록 움직여야할까.

5학년 1반 2학기 반장이 된 윤서는 옳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고 바로잡아 주는 정의로운 친구이다. 여자친구들은 윤서의 그런 성품때문에, 남자친구들은 생긴게 닮았다는 이유에서 윤서에게 유관순을 닮았다고 조윤서에게 '조관순'이라는 별칭을 붙인다. 그리고, 이 이름은 전교생에게 알려지게 된다. 바로, 새로생긴 테라스 때문이다.



새로 만들어진 테라스는 학생들의 휴게 공간이면서 동시에 컴퓨터와 와이파이가 가능한 공간이다. 각 층마다 하나 씩 있기에 각 학년이 사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6학년 한 반이 5학년이 있는 층에 같이 있기에, 5학년이 쓰는 공간을 이들 6학년이 점령해버렸다는 것. 그와 더불어 운동장을 점유하는 6학년때문에 5학년을 비롯한 다른 학년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까지 문제로 붉어졌다.

이 전까지는 의례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일들을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보자고 생각을 바꿀 때 아이들의 태도는 달라졌다.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 봐야지.

참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조관순, 학교를 뒤집다》 p.26


문제 상황이 있다는 것을 선생님께, 학생회장에게 이야기해보지만 그렇게 금방 해결될 문제였다면 이렇게 골이 깊어지지도 않았을테다. 마치 촛불집회처럼 함께 힘을 모으면서도 폭력이 일어나지 않게, 또 이 상황을 우리만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 유튜브에 올리는 등 여러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폭력으로 맞서는 이를 만났을 때 그것에 아픈것은 사실이지만 감정적으로 주눅들기보다 이 상황을 지혜롭게 해쳐가기 위해 고민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윤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조언을 해주신 부모님과, 학교의 어른으로서 관망하고만 있지 않고 아이들이 낸 해결방안을 적극 수용한 교장선생님 같은 분을 아이들이 더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고 말이다.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것이 해피엔딩으로만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언제든 약자였던 쪽이 강자가 되기도 하고, 그러면 처음에 가졌던 규칙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다행인것은 모두가 그렇게 변질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 

6학년이되고 또 새로운 상황을 만나게 된 우리의 '조관순'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작가가 다 말해주지 않아도 이 상황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리라 믿고싶다.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주하는 갈등과 해결의 과정을 보게하는 이야기. 

무엇을 참고, 무엇을 바꿔나가야 할 지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

《바꿔!》, 《도야의 초록리본》 등 많은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글을 쓰는 분이라고 인식 된 황금도깨비상 수상작가 박상기 선생님의 동화 《조관순, 학교를 뒤집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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