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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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박균호 지음

센시오



"엄마, 어떤 책 읽어?"

이 물음은 두 가지 상황에서 듣게 되는 말이다. 내가 무슨 책을 보고있는지 궁금할 때, 또 하나는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초등 고학년이되자, 제법 글밥있는 책도 소화하는 아이에게 어떤 책을 권해 줄지 고민이 되었다. 적어도 내가 읽어보았던 책이나 신뢰가 가는 추천목록을 가지고 있을 때는 고민할 것이 적은데, 유명하다고는 들었지만 내용을 모를 때에는 선뜻 권하기 어려웠던 것. 그래서 '~필독서'라고 적힌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에게 권할 만한 세계문학의 팁을 얻을 수 있겠구나 하고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우선 나의 세계 문학 이해의 확장에도 확실히 도움이 된 책이었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책 위주로 세계 문학 가운데 저자가 권하고 싶은 50권을 소개한 책. 서구의 문학에만 치중하지 않고 문화별, 나라별로 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책 목록을 선정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레 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 《안나 카레니나》의 레프 톨스토이, 《햄릿》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부터 《아Q정전》의 루쉰, 《해변의 카프카》의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프랑스, 러시아,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매력도 더해준다. 또 세상을 바꾼 새로운 사상이나 사회 변혁운동의 실마리를 제공한 소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레 미제라블》이라든지 《1984》, 《허클베리 핀의 모험》등을 다루며, 단순히 책의 줄거리만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작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 책이 어떤 시대 상황과 흐름속에 집필된 것인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또 책 속에서는 무엇을 놓치지 말고 봐야 하는지 핵심적인 부분까지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마치 새로운 여행지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가이드라고 할까. 여행지에서 나만이 느끼고 생각하게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이해할 때 더 풍성한 경험을 하게 되듯이 말이다.

알게 되면 보이는 걸까.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 관심을 가지니, 내 눈에 인생에 대한 통찰을 주는 여러 통로를 통해 이 책과 책의 메시지가 들려온다. 단순한 연애감정, 치정으로 인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인생 가운데 개인의 몰입, 더불어 함께 나눌 이웃의 존재, 그리고 삶의 마지막인 죽음을 기억하는 지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마음에 새겨졌다.

책을 읽어봤지만 겉핥기식으로 넘어갔던 부분을 짧은 몇 장의 글을 통해 콕 짚어주니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보게 되어 좋았다. 또 제목만 들어보았던 책들을 소개받고 나서 그동안 손이 가지 않았던 책들을 잡아볼 용기가 생겼고 말이다.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이 책 소제목처럼, 이렇게 가성비 좋은 책이 또 어디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보게 되면 이 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분명 책에서 소개하는 원문을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는 것. 언제 그 책들을 다 읽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책. 

세계 문학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재미도 있으면서 문학성과 시사점을 가진 책 목록을 주고 싶다면, 이 책 《세계 문학 필독서50》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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