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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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타샤 튜터, 토바 마틴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윌북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듯 한 날씨. 책 한 권에 따뜻한 차 한잔이 향기로운 정원으로 나를 초대한다. 《타샤의 정원》.1994년도에 출간된 책이 코티지 가든 에디션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읽어보고 싶었고 알고 싶었던 분, 그분의 정원을 사진으로 글로 만나보았다.

 

"힘들지 않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난 정원의 나무나 꽃에게 특별한 걸 해주지는 않아요.

그저 좋아하니까

나무나 꽃에게 좋으리라 생각되는 것,

나무와 꽃이 기뻐하리라 생각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타샤의 정원》 서문에서

잡초뽑기와 물주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필요한 비료와 거름을 주고, 어디에 무엇이 어울릴까 고민하고 애쓰면서도 그것이 힘들다 하지않는다. 아니, 왜 아니 힘들겠냐마는 그것보다 정원을 통한 기쁨이 더 크기에 그 수고가 보상을 받는 것이다.

 

홀로 네 아이들을 키우며 그림책 작가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가드닝은 기쁨이자 그림작업의 작업실이며 수확의 장이었고 친구들과 교류의 장이자 그녀의 쉼터였다. 지금 살고 있는 버몬트에 자리잡은 그녀의 정원을 사진으로 접하고 그곳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각 계절 마다 보이는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큼직한 폭탄타입의 작약부터 무리지어 피는 물망초와 숙녀의 기쁨(제비꽃), 희귀한 앵초와 나리, 패랭이꽃, 장미와 디기탈리스...그녀의 정원을 따라가 보면 어느덧 봄과 여름의 한 가운데로 들어와 있다. 직접 정원을 가꾸면서 계속해서 배우고 익히는 중임을 보여주는 그녀의 서재, 그리고 그녀의 일손을 도와주는 이웃과 방문객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감자를 거둬들이고 옥수수빵을 굽고 콩코드 포도로 젤리를 만들고...그녀의 정원에는 과실수도 많이 있다. 복숭아와 블루베리, 사과,서양자두, 배. 예쁜 꽃들만 있는게 아니었다. 마음은 어느새 풍성한 식탁의 교제도 함께하고 있는 듯 하다.

한 순간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몸짓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나뭇잎 하나 버리지 않는 타샤.

그래서 그녀의 겨울도 황량하지 않다. 돌테라스를 감상하는 달이며, 봄에 벅차게 피어날 꽃들을 꿈꾸는 계절이 된다.

한 권으로 담은 타샤의 계절. 정원과 함께하며 노동하고 나누고 가꾸고 맛보며 그것을 누리는 기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

물 위를 떠다니는 백조의 우아함 아래는 힘차게 움직이는 발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백조의 우아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유가 전해지듯 타샤의 정원은 그녀의 수고와 함께 우리에겐 풍성함과 아름다움과 여유를 전해주는 듯 하다. 직접 보지 못하지만 멀리사는 친구에게 사진 엽서를 보내듯 한 권으로 담아 보여준 책 《타샤의 정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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