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 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상희 외 지음, 김경태 사진 / 새의노래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이상희, 최현미, 한미화, 김지은 지음

새의노래


 

책보 그림책 특강을 듣고왔다. 책 읽는 봉사를 하는 초등 엄마들을 위해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행사. 강사님과 함께 한 그림책을 보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보통 두께의 평범한 그림책인데, 분명 읽어봤던 그림책인데 책 속 인물이 생동감이 넘치고, 책이 말을 걸어오는게 들린다. 누군가가 그림책을 곱씹어 들려주는 이야기란 이런것일까. 이전과 다른 맛이 느껴진다.

 

그림책 전문가라 칭해도 손색없는 네 분이 모였다.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번역가이신 이상희선생님, 문학,북리뷰 담당 기사를 쓰시며 작가이신 최현미선생님, 어린이책 평론가이자 출판평론가이신 한미화선생님, 아동문학평론가이자 문예학부 교수이신 김지은 선생님. 이들이 모여 그림책을 읽고 주제별로 엮은 평론이자 서평이자 감상문인 글을 만났다. 《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이분들이 들려주는 그림책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그림책들은 아동독자들만을 대상으로 두고 있지않다. 오히려,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림책을 더 깊이 볼 수 있게 삶으로 읽는 법을 들려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다정함을 '겸손한 사랑'이라 정의했다고한다. 봄날 햇살이나 살랑거리는 바람 같은 거라는 말이 딱인듯 싶다. 그렇게, 그런 다정함으로 저자들은 '기억'으로 시작한다.

기억하지 않음으로 스스로를 아픈 감정에서 보호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 첫 글. 무관심하고 무뎌진 기억속에서 소중한 것까지 놓친것은 없을까. 내 곁에 공룡의 모습으로 옛 친구가 찾아온다면 난 알아챌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 그림책 <너였구나>.

그림책 상을 받은 책이라도 다소 무거운 주제나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선뜻 손에 들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며 그런 장벽을 살포시 넘게되는 경험이 이어졌다.

 

 

그림책을 이야기하며 저자들의 일상 경험이 버무러져 언제 그림책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레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있는 독자인 나를 보게 된다. 보통 그림책을 소개하는 서평집들은 그림책 표지정도만 보여주고 책 속 그림은 작게 보여주는게 대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실제 그림책을 보는 듯 펼침면으로 그림책 장면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림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기억에 이어, 내 곁에 있는 다정함, 무엇을 하든 응원하는 메시지, 다정함을 품은 것들, 다정함으로 다가가고 싶은 것들에 이어 앞에서 등장한 다정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 목록까지 담겨있는 책.

하나씩 아껴서 꺼내 읽고 싶으면서, 동시에 두루마리를 도르륵 펼쳐내 한 번에 보고싶은 다정한 그림책들을 소개해주는 책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