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
김성수 지음 / 보누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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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어원 사전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어원을 알면 쉽게 이해하는 화학원소118

김성수 지음

보누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면 가장 먼저 접하는 정보는 '이름'일거다. 마주하는 이의 정체성을 가장 쉽게 정의내리는 '이름'. 사물이나 생물의 특성, 지역을 알아갈 때도 가장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이름인데, 왜 그동안 화학을 대할때 원소 주기율표는 외우면서도 왜 그 원소를 그렇게 부르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원소 어원 사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질문이 그것이었다. 왜 한번도 원소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왜 그렇게 지었는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이 고민을 하고 자료를 모아 이 책을 지은 김성수 연구원님께 먼저 감사인사를 드린다. 과학분야나 화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기 쉽고 재미나게 각 원소의 특성은 물론, 그 이름의 근원과 현재 어떻게 사용되어지는지 풀어주셔서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원소 주기율표를 보고 무작정 쉽게 외우려고 첫글자로 말놀이를 만들어 친구와 되뇌었던 중등학교 시절의 나에게, 이 책이 있었더면 반 친구의 이름과 성격을 알 듯 원소들을 기억할 수 있었을텐데. 일반인들은 물론 화학을 공부하며 주기율표를 기억하려 애쓰는 학생들에게 더욱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에는 총 118종의 화학 원소가 알려져 있다. 1이라 적혀있는 수소로 시작하여 숫자와 함께 각 원소를 나타내는 기호로 적혀있는 원소 주기율표로 한 눈에 정리되어 있다.

화학 원소는 무엇인가.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를 말하는 것이다. 원자핵 내의 양성자 수와 원자 번호가 같다. 1이라고 적혀있는 수소는 원자핵 내의 양성자 수가 1이라는 말이다. 이 개념이 발전한 서양에서 우리나라에 이 개념이 들어온 역사를 들여다보면, 근대 일본과의 관계를 살펴봐야 하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말하는 원소 이름이 어떻게 정해지게 되었는지 알게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고 사용한 원소들은 우리 말로 표현하는 이름이 있었고, 그 중 구리와 납은 순우리말 이름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정보였다.

 

일본에서 들여온 이름이 많은 만큼, 서구와 직접적인 교류가 많아지면서 이름이 새롭게 바뀌게 된 원소도 알게되었다. 1998년 <무기화학물 명명법>에 따라 불소(F)가 플루오린으로, 칼륨(K)이 포타슘으로 나트륨(Na)이 소듐으로 여러 원소들이 새 이름을 가지게 된 것도 보았다.

이어서 인간의 역사를 만든 7가지 금속 - 구리, 납, 주석, 금, 은, 철, 수은 -으로 시작하여, '소'가 붙지 않은 원소 - 인, 황, 아연, 백금-, '소'가 붙은 원소 - 산소, 수소, 질소, 탄소, 붕소, 규소, 비소-, 염을 만드는 원소, 기체원소 등등 점점 낯선 원소들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풀꽃을 자세히 보아야 보이고 사랑스럽게 보이듯, 원소도 그러했다. 우리 가까이 존재하지만 잘 알지못했고, 우리의 말과 삶에 녹아있고 역사속에 큰 변화를 이끈 것이지만 모른채 넘어갔던 것을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중간중간에 있는 화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란도 있어 유익했다.

과학을 직접 공부하는 이들에게나 일반인에게나 원소의 어원을 통해 과학의 역사를 보게해주는 《원소 어원 사전》

원소 주기율표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외우려는 이들에게, 단순히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이해하도록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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