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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 알고 보면 더 유익한 그림책 여행
현은자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8월
평점 :
그림책의 세계관
알고 보면 더 유익한 그림책 여행
현은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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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언제 부터 즐겨봤을까.
성인이 되어서 독서교육을 접할 때 부터 그림책을 눈여겨 보았지만, 본격적인 것은 결혼을 하고 내 아이가 생기면서 부터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을 만나게되면,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경로는 여러가지이지만, 그림책을 보면 볼 수록 페이지수가 많지 않은 편하게 넘겨볼 수 있지만 너무 쉽게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한마음이된다. 글과 그림에는 다분히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기 마련이다. 그림책이 아동을 위한 꿈과 희망의 세계만 이야기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그리고 그 '꿈과 희망'을 정의하는 시각도 다양해진 요즘, 《그림책의 세계관》이란 제목은 독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그림책 베이직>이라는 웹진에 '그림책의 세계관'이라는 제목으로 2020년 1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실린 그림책 평론 18개를 묶은것이다. 이런 보석같은 글이 잡지글로 발표되고 사라졌으면 아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글을 읽는 내내 들었다. 일반 그림책 독자로서 그림책을 논할 때는 내게 다가온 느낌이나 정서의 측면에서 논하다가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림책에 투영된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실제 그림책을 예시로 알려주니, 눈이 새롭게 떠지는 듯 했다.
그림책의 기원이라 불리는 코메니우스의 《세계도해》가 성경과 병치되어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책이란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아름다운 그림책이라고 기억에 남아있던 《아침에 창문을 열면》(아라이 료지 글,그림)책을 《창 너머》(찰스 키핑 글,그림)책과 함께 보여주며 세상을 보여주는 창으로서의 그림책을 제시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각 글은 연결되어있으면서 동시에 개별적인 글로 읽어도 무방하기에, 한 챕터씩 읽어도 거기서 얻는 인사이트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직접적인 언급이 없음에도 그림책 안에서 창조와 진화론을 이야기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기쁨이 하나님을 기억하는 통로로 사용되며 은혜의 삶으로 연결된다는 것. 그림책이 이렇게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소개한 그림책을 보면 볼 수록 그림책 안의 세계관을 더 알고싶어졌다.
또한 아무런 문제 의식없이 접했던 배빗 콜의 그림책들과 토미 웅거리의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속에 숨은 독을 보게되는 시간이었다. 그림책 상을 수상했다고, 모두가 많이 본다고해서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림책을 보고 자녀에게 권함에 있어서도 시대를 분별하고 지혜롭게 서야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보게해 준 책. 새로 나오는 그림책에 대해서도 꾸준히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논하는 후속글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