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것을 우리는 '세계관'이라 부른다. 세계관이라는 용어 대신 '가치관'이나 '확신', '신조'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무엇인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는 시각보다 문화 다원주의나 문화 상대주의의 관점에서 '모든 것이 다 옳다'라는 상대주의 관점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우리나라에 기독교 세계관을 최초로 소개한 분이 이 책의 저자이신 손봉호 교수님이다. 그분의 제자들 - 최용준, 이승구 교수 등-이 쓴 책이 더 조직적이고 이론적인 책을 내었고, 손교수님은 직접 책을 쓸 계획이 없었지만, 한영교회(지금은 빛소금교회)에서 한 특강을 책으로 내보자는 제안으로 이 책이 나왔다.(2008년 <생각을 담아 세상을 보라>(노잉힘) 책이 절판되고, 다시 수정보강되어 재 출간된 것이 이 책 <손봉호 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이다.) 일반일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글로 엮은것이기에 그 내용이 이론적이거나 학문적이기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어서 세계관 - 특히 기독교 세계관 - 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접근 할 수 있었다.
오늘날 신앙의 문제는 개인적인것으로 치부되곤한다. 정치, 경제, 학문, 기술, 과학 등은 중립적이라 취급되지만, 사실 엄격하게 따져보면 특정 세계관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세계관은 부지불식간 종교적 신앙에 따라 결정된다. 이 책은 이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쓰였다고 밝히고 있다. (p.23)
종교란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교리 혹은 관점'이라는 면에서, 이슬람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외에, 공산주의와 같은 이념도, 자연과학을 절대적인 것으로 취급한다면 그것또한 종교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또한 세계관은 개인적이기보다 공동체적, 사회 문화적이기에 우리가 사는 지역도 무시할 수 없다. '인도'에 사는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을 인격적이고 이 세상을 창조한 신이라 믿을 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힌두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한국의 기독교인이라면 한국의 무속종교와 유교적 세계관을 따라 행동할 때가 많을 것이다. 책에서는 단순히 세계관을 소개하고 기독교 세계관은 이렇게 보아야 한다 는 명제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가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의 삶 전체에 일관성을 가지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믿고 있는 성경이고 그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다시말해, 우리는 성경적인 가치관대로 살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과학이라는 것을 종교와 무관한 객관적인 것이라 여기고 있지 않은가. 성경을 믿는가? 그러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진화와 창조에 대해서는? 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서 자유의지를 사용한 의지와 책임의 영역은 어떻게 볼 것인가, 자연재해와 환경오염, 기술발달에 대해서는? 고통과 악의 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우상숭배에 대해서는, 사형제도에 관해서는? 등등 우리를 둘러싼 삶의 전 영역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게하고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 정체성에 따른 바른 세계관이 무엇인지 보고 배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