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철학자 - 지혜롭고 안온한 삶을 위한 나무의 인생 수업
카린 마르콩브 지음, 박효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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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철학자

지혜롭고 안온한 삶을 위한 나무의 인생수업

카린 마르콩브 지음, 박효은 옮김


 

 

책은 독자 안에서 유기체 처럼 서로 소통하는걸까.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며 답을 찾는 고민을 하게 한 《세상 끝의 카페》와 함께, 제목만 보면 전혀 상관없을듯 한 이 책이 내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짧은 인간의 삶, 이곳에 머물머 무엇을 할 것인가'

나무의 임무와 사명, 나무의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숲속의 철학자》를 만났다.

나무의 하루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가장 가까운 곳에 늘 그곳에 있었던 것 처럼 서 있는 가로수를 무심코 바라본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가지들을 쭉 늘리며 스트레칭을 하며 온몸 구석구석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나무.

뿌리가 땅에 잘 박혀 있는지 확인하고, 제 발치에 있는 세상을 느끼고 나서 제 곁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나무.

"모두 잘 있지? 내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고?"

...

아침의 햇살을 만끽하며 숨을 깊이 들이마셔요.

해 덕분에 오늘도 저는 제가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숲속의 철학자. 나무의 하루 p.7~9)

'나무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원제를 가진 책 답게, 이 책은 나무를 의인화해서 들여다본다. 나무가 지닌 인내심, 회복탄력성, 포용력, 감수성, 소통, 침묵, 단순함, 연대, 리더십, 치유의 힘, 이 열 가지 미덕을 살펴보며 우리 삶에 적용할 것을 이야기한다. 열 가지 미덕은 각 각 하나의 장으로 총 10개의 장으로 전개된다. 우리에게 각 미덕이 왜 필요하지 이유를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나무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을 살펴보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떠올려보도록 돕는 페이지가 이어진다. 이어서 마음에 새겨둘 다짐과 함께 자신에게 되새길 수 있는 긍정확언과 목표를 적을 수 있는 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열 가지 미덕 중 소통에 대해 살펴보자. 나무에게서 소통을 배운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무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에너지로 소통한다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접한다. 나무들 만의 인터넷,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이라 불리는 숲속 통신망을 이용해 뿌리와 균류의 공생관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시련을 이겨내고 오래 살아갈 정보를 교류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생관계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나무의 모습을 보며 '타인과 원만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나무처럼 상생의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다는 것이 다음단계이다. 그리고 이 미덕을 적용할 질문들이 이어진다. '오늘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에너지를 주었는가?','오늘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좋은 말을 했는가?'등의 질문말이다. 삶에 소통이라는 열매를 맺어줄 다짐들 - 진심 어린 질문하기, 함부로 추측하지 않기, 타인을 존중하기 등 -과, 긍정확언 - "나는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것이다"-로 마무리 된다.

나무의 미덕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것이 단순히 생존을 위해, 시류에 휩쓸리며 그저 흘러가는대로 자기만을 위해 살기보다,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함께 행동한다는 것이다. 각자의 삶을 위해 하나가 되는 삶.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삶. 그 삶은 매일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무가 그 자리에 뿌리내려 서 있으면서 미덕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나무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 《숲속의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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