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봤다고요, 매머드! 국민서관 그림동화 264
알렉스 윌모어 지음,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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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봤다고요, 매머드!

알렉스 윌모어 글, 그림 신수진 옮김

국민서관

우리는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분명히 봤다고요, 매머드!'

아이의 외침이 책 밖으로 들릴 듯한 제목. 얼토당토 않다는 표정의 펭귄들을 보면서, 또 아슬아슬하게 깨어지는 얼음 위에 서 있는 아이를 보며 위태함까지 느껴지는데요,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해하며 펼쳐보았습니다.



 

펭귄을 탐사하는 연구원들인가봐요. 펭귄을 찾아 남극으로 온 이들. 하지만, 이들가운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온 아이가 있네요. '매머드'를 찾으러 온 아이!

코끼리랑 닮았지만, 예전에 멸종되었다고 들었던 매머드를 무슨수로 본다는 말인지. 저도 지극히 어른의 시선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더라구요. 펭귄이 귀엽긴하지만 고귀하다고까지 생각하진 않았지만 남극에가면 펭귄을 보는게 맞다고 여기는 사람, 여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이의 눈에는 매머드가 보였습니다.

그것도 선글라스를 쓰고, 발레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스케이트보드까지 타고 있는 매머드를요! 그 매머드가 헤엄까지 치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는 자기가 본 것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본 것을 믿을 수 없는 어른들. 그럴리가 없다고 거듭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장담하며 매머드를 본 곳으로 인도한 곳에는 엄청난 펭귄만 가득했지요.

그러나, 아이가 자신이 잘 못 본 것일까 고민하고 있을 때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어떤 일인 지 눈치채셨겠지요?

그림책을 보며 '지각대장 존'이 떠올랐습니다. 학교로 가는 길에서 만난 악어를 비롯해 교실에서 본 큰 동물들...자신이 지각할 수 밖에 없던 이유들을 선생님께 말씀드리지만 믿어주지 않는 선생님. 거기에 거짓말을 했다고 벌 숙제까지 내주지요. 그러다가 선생님이 존이 봤던 것을 보게되자 존은 선생님의 말을 믿어주지 않던 그 풍경. 그 이야기와 이 이야기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본 것을 믿어주지 않던 어른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하지요. 어른들이 그 말을 믿었을까요? 어른들은 자신들이 아이들이 말한 그 상황을 맞닥들이고 나서야 아이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아는 것 만이 전부라고 믿는 어리석음. 하지만, 모든 말을 다 믿기엔 거짓말을 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기에 경계해야하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의 말을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거. 어쩌면, 정해진 프레임에 갖혀 보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단순하고 유쾌한 그림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그림책. 아이를 만난 매머드가 자기들의 무리에 가서 하는 이야기에 작가가 남긴 메모를 보며 진중해졌다가 다시 유쾌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던 그림책 《분명히 봤다고요, 매머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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