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 인문학 여행 - 영화 속 생생한 장면으로 살펴보는 지리와 세상, 삶의 이야기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성정원 외 지음 / 팜파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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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인문학 여행

영화 속 생생한 장면으로 살펴보는 지리와 세상, 삶의 이야기

성정원, 이지은, 정지민, 한병관 지음

팜파스





 

최근에 어떤 영화가 나왔는지, 블록버스터 제목만 종종 들으며 지낸 것이 한참인듯 합니다. 예전에 아이들에게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국제 분쟁과 기후에 대한 과제를 내 주기도 했었는데, 그 기억이 벌써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시간 이상으로 지났다니.

십 대인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지리가 실제 우리가 접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것을 이야기해도 사실 그것이 크게 와닿지 않을거에요. 복잡하게 얽힌 방대한 현실 그 자체를 어떻게 봐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이기도 할텐데요, 그 세상의 일면을 픽션과 함께 담은 영화를 지리인문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면 현실의 세상을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되어주지 않을까. 그렇게, 최근에 나온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 지리적 시각으로 보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을 담은 책이 나왔습니다. 현직 선생님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재미있는 책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인문학 여행》.

이슈화 된 영화 제목인데, 제게는 낯선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모가디슈>, <그린 북>에서 <라라랜드>, <덩케르크>, <투모로우>까지, 13개의 영화가 인종 민족갈등, 도시 인구이야기, 전쟁, 자연환경과 재해의 4가지 파트로 나눠져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이야기가 나오니, 마치 씨네잡지를 보는 듯한 편안함과 동시에 무심코 지나쳤을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제 장소, 기후, 사건에 대한 설명이 나와 영화를,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폭이 한 층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게 했지요.

제일 먼저 소개된 영화 <모가디슈>. 아프리카 동쪽 끝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네요. 1991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내전의 위기 앞에 대한민국과 북한 대사관사람들이 함께 탈출한 내용이 담긴 영화. 그런데, 이념이 다른 두 나라가 동시에 소말리아와 수교를 맺었고 또 함께 힘을 모았다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1991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 북한과 남한 대사관이 모인것은 당시 우리나라가 유엔(UN)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것이 배경이 되었어요.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니 UN에 가입된 것이 오래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소말리아는 우리보다 30년이나 앞선 1960년에 유엔에 가입 된 상태. 기존 회원국의 반대가 있으면 가입이 어려운 규정이 있어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의 반대로 가입이 무산되었기에, 우리나라는 유엔 가입국인 아프리카 국가들의 유엔 가입 지지선언을 받기위해 적극적 외교전을 펼치고 있었던 거에요.

실제 사건과 함께, 왜 아프리카에는 내전이 계속되는지, 소말리아 해적으로 뉴스에 종종 보도되던 그 일들도 연계해서 알려줍니다. 또, 영화속에서 탈출 준비할 때 들리던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나와요. 지리적 위치와 사건, 문화 등 지리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알려주니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도 설명을 통해 그 시간과 지역을 이해하겠더라구요. 모르던 것을 아는 재미, 그리고 영화를 압축해서 접하며 실제 영화로도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기도 했구요. 나중에 다양한 매체에서 그 지명과 이름이 나오면 더 깊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겠지요!

인종과 민족의 갈등을 담은 <모가디슈>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로 보았던 <라라랜드>는 그 배경이 되는 도시 LA를 이야기합니다.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자동차 교통이 발달하며 그에 따라 도시의 모양이 시카고의 동심원 모양으로 구역이 정해지는 것과 달리, 도로를 만나 접근성이 높아진 위치에 새로운 중심지가 생기는 형태, 이전 도시과 다른 LA의 특징을 보게하지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영화산업과 꿈의도시로 이야기되는 라라랜드 LA를 조금 더 알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지리 인문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실제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책. 읽다보면 영화의 배경이 이해가 되고 영화도 보고싶게 만드는 책(^^). 십 대인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 같이 봐도 쉽고 재미있게 되어 좋은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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