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베네딕트 르 로아러 지음, 클레망 드보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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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얼마 전, 인상파 화가 모네의 레플리카 전시와 빛의 시어터 클림트 전을 아이들과 함께 보고왔습니다.

워낙 유명한 그림들이라 아이들이 한 번 씩은 보았던 명화들이지만, 전시 도슨트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며 보았을 때 아이들의 기억에 더 '인상적'으로 남는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침, 비오는 날을 그리는 활동이 있던 날, 전시회장에서 모네의 인상주의를 연 작품이라 여겨지는 인상, 해돋이를 배경으로 그렸더라구요.)

이번에 비룡소에서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시리즈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의 기억을 책으로 더 구체화시키고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대표작 13점을 큼지막한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책.

전시회에서 봤던 작가를 접하는 것도 좋겠지만, 유명한 다른 화가들을 다룬 두 책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시리즈의 제일 첫 책인 '살바도르 달리'. '달리'이름을 들으면 어떤 그림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흘러내릴 듯 그려진 시계가 떠올라요.

그 그림을 떠올리며 책 표지를 보았더니, 달리의 수염이 꼭 시계바늘처럼 보이더군요. 아이에게 책 표지를 보여주니 양쪽으로 뻣어있는 붓처럼 보인다고 이야기해주네요. 붓과 시계를 떠올리는 첫 표지. 화가 달리를 잘 표현한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연도별, 작가의 출생부터 시작해 연대기적으로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딱딱하지 않으면서, 마치 앨범을 펼쳐놓고 상대의 일생을 듣는 느낌이랄까요. 그의 대표작들이 그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릴 적 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림. 그리고, 우리가 모네를 통해 알게된 인상파를 살바도르 달리도 영향을 받았음을 보았어요. 그가 열일곱에 그린 그림을 보세요!

인상파는 물론, 입체파에게도 영향을 받은 달리.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만들었다는 기록도 보입니다. 영화를 찍으며 파리의 초현실주의 작가들과도 알게되구요. 그러면서 아내 갈라도 만나고 본격적인 '초현실주의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달리의 대표작 '기억의 지속'도 보이네요! 이렇게, 대표작들이 큼직큼직하게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명화감상 입문할 때 봐도 좋을 것 같았어요.

1학년인 저희 셋째가 재미있어 한 부분은 괴짜같은 달리의 모습이 잘 반영된 예술작품들 이었어요. 여러 사물들이 조합되어 여배우 얼굴이 연상되게 배치한 그림, 바닷가재와 전화기가 결합된 작품, 그리고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그림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그림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림들! 명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은 재미있게 접근하기에 좋은 그림인 것 같아요.

 

그림을 보면서 발견한 것을 저에게 설명해주는 아이의 손가락 입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또 옆에 나온 작가의 삶과 해설을 통해 보다 객관적인 눈으로 다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비싼 도록을 사는 것 못지 않게 한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만나보고 알게 된 책이라 우선 살바도르 달리 책 한 권 만으로도 이 시리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습니다!



두 번째로 본 책은 '파블로 피카소'입니다. 피카소라고 하면 얼굴을 앞에서 본 모습과 옆모습이 동시에 그려진 그림이 떠올랐어요. 게르니카도 빼 놓을 수 없구요.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책을 통해 더 넓게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화가이자 미술선생님인 아버지를 둔 가정에서 자라서 그럴까요? 에스파캬(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다섯 살 때 이미 어른 처럼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위에 보이는 '노란색 옷을 입은 투우사'도 여덟 살 때 그린 그림이라니! 피카소는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 이 그림을 죽을 때 까지 간직했다고 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그린 그림들, 눈여겨 보고 잘 보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피카소도 자신의 화풍을 찾기까지 인상파의 작품도 접하고, 친한 친구가 죽는 비통의 시기도 지나고,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그의 그림속에 그 흔적들을 남깁니다. 그러면서 앞,뒤, 옆에서 본 모습을 동시에 담은 아무도 본 적 없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일명 입체파!

1936년 자신의 조국 에스파냐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작은 도시 게르니카의 참혹상을 흑백으로 그린 작품 '게르니카'. 달리의 그림을 보고 와서일까요? 달리의 그림 중 '잠'에 나온 얼굴상이 게르니카에서도 보여요.(공교롭게도 두 작품 다 1937년 작!) 세계적인 명화로 손꼽히는 게르니카. 이런 참혹한 전쟁이 이제는 그쳐지기를...

피카소는 입체파로서의 그림 뿐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어요. 도예를 배우고 작품을 만들고, 자신이 좋아한 화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창조하는 작품도 남겼어요. '모든 것에 손대는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회화, 조각, 도예, 데생, 판화, 무대미술 등 6만 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작품을 남긴 피카소. 이 책을 통해 피카소의 전 생애를 작품들과 함께 들여다보고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시리즈 두 권을 먼저 살펴보았어요.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그 내용이 너무 얕지도 않으면서 대표작 13점 씩을 만나보고 작가들의 삶 전체를 개괄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명화 감상을 위한 입문서로서, 또 작가들을 알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에게(어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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