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근육 - 정진호 에세이
정진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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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근육

정진호 에세이

길벗어린이


 

건축을 공부하고 그림책을 그리며 볼로냐 라가치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이런 경력을 가진 '중견작가'지만, 고정순 작가와 아래로 띠동갑이라는 말에(그럼, 삼십대 중반이란말인가!)한 번 놀라고, 두 분이 친한 작가라는 말에 반가웠어요.

 

이 책은 고정순작가님과 정진호 작가님이 주고 받는 편지형식으로 각각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책이 기획되고 시작될 때 '데면데면한 애정표현을 잊지말아요'하며 두 분이 함께 있는 장면을 인스타라방에서 인가..본 듯 한데, 이렇게 벌써!책으로 나왔다니.. 고정순 작가님의 책을 먼저 보고 정진호 작가님의 글을 보게 되었어요.

정진호작가님의 글은 고정순 작가님의 글과 또 다른 매력이있었어요.

그림책으로 만나본 작가님 이미지는 건축의 색채가 담긴, 좀 무심한 듯 감성적인 이미지 ㅡ 그림책속에는 글이 많이 없어서였을까..ㅡ제게는 그랬어요. 그런데, 이 책으로 접한 작가님은 조금은 엉뚱하고 조금은 엄살부리면서도 세상 이치 다 살아본듯한 막내같은 느낌이랄까. 젊은 작가님인데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책 세계로 들어오기위해 이런 길도 걸었었구나, 이런 이야기를 겪어 왔구나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지요.

그림책 작가님들은 왜 '동화 같은' 별천지에 살고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실상은 그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삶을 지나왔기에 '작가'로 서 있을 건데 말이죠.

섬세하고 다정한 배려로 함께하는 아내와 보내는 일상의 삶, 기억속의 그 때 그 음악과 친구와 풍경을 풀어내는 글을 보며 자기 삶을 누군가에게 편지글로 적어보내며 따뜻한 교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행복한 일인가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팬시 가게에서 예쁜 편지지와 카드를 봐도 보낼 이가 없다는 생각에 한 참을 들여다 보고만 있거든요.

(아. 얼마 전에 남편이랑 작은 카드몇장을 사오긴 했어요. 애들한테 써 주자고 하면서^^)

친구의 편지를 읽듯, 읽고 있노라면 친근한 이의 일상을 나누는듯한 느낌을 받는 책.

고정순 작가님도 정진호 작가님도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곁에 남아주시길.

그림책도 에세이도 기대하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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