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아내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13
김성준 지음, 김주경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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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아내

김성준 글, 김주경 그림

애플트리테일즈



 

언제 들어도 정겹고 통쾌한 이야기가 전래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법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 싶었는데, 또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고 궁금해지는 옛이야기. 이번에 만난 이야기는 《지혜로운 아내》이야기 였습니다.

책 표지를 펼쳐보니 전체 그림이 보이는데, 물을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 뒤로 눈을 부릅뜬 큰 얼굴도 보이는 군요. 왼쪽 아래에는 그것 참 옳다구나! 고소하다는 듯한 표정의 사람들이 보이구요~ 어떤 이야기인지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왜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또는 어진 사람보다 심술궂고 욕심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는지. 이번 책에 등장하는 새로 부임하는 사또도 그러네요. 억지로 내기를 해서 사람들이 보물로 여기는 것을 빼앗는 심술궂은 사람이에요. 사또 옆에서 보좌하는 이방도 말려보지만, 오히려 심술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이방이 가진 집을 뺏어 자신이 쉴 정자를 만들 심산으로 내기를 하자고 하면서요.

한숨만 쉬는 이방을 본 아내는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걱정말라고 하고선, 자신이 사또앞에 당당히 서 내기를 합니다.

내기는 세 번! (거참, 우리 이야기에서는 삼세판이 참 많이도 등장합니다^^)

첫 번째 내기는 '하늘에 떠있는 해가 하루에 가는 거리가 얼마냐' 하는 문제였어요.

해가 하루에 얼마나 갈까요?

이방의 아내는 뭐라고 답했을까요?

아내의 답이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으나, 주위에 서 있던 이들이 옳거니! 호응해주고, 사또도 반박할 말이 없자, 두 번째 문제가 나갑니다.

'저기 저 연못의 물은 몇 잔이나 되느냐?'

이방 아내의 대답이 짐작이 되시나요? 힌트는 책의 표지그림!

마지막, 사또가 낸 세 번째 문제에도 기지를 펼쳐 이야기하는 여인의 모습에 읽는 저도, 이야기를 듣는 아이도 신이 납니다.

누가 고을을 다스리는 통치자로 오느냐도 중요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 옳은 것은 옳다, 아닌 것은 아니다 말하는 이가 있다는 것에 희망이 있다는 것, 또 억울한 상황에서도 기지를 펼치면 그 난관을 헤쳐갈 수 있다는 것, 아무리 억지명령을 내리는 이라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염치가 있다면 자신의 행동을 살피게 된다는 것을 짧은 이야기 속에서 보게 해 준 옛이야기그림책 《지혜로운 아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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