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마법 열차 웅진 세계그림책 221
미첼 토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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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마법열차

글, 그림 미첼토이 옮김 공경희

웅진주니어



 

깊은 밤. 마법. 열차.

단어에서 주는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기분이 있지요. 모두가 잠든 깜깜한 밤, 일상에서는 펼쳐지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마법같은 일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타는 열차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마법 열차 탑승권이 들어있다는 스티커에 괜히 더 기대하게 되는, 랩핑된 그림책을 살포시 열어보았습니다.

"어린이는 밤에 잠을 자야지. 얼른 가거라!" - 그렇게 말씀하시는 할아버지는 주무시지도 않으면서...앞에는 커피잔도 보이는데..

그래서일까요. 주인공 남자아이는 이불만 둘러쓴 채 뱀을 무찌르는 게임을 하며 놀다 자정이 되었어요.

눈을 비비며 창문 밖을 보는데, 창문너머로 열차가 하늘을 날고 있네요!

"깊은 밤 마법 열차에 탑승한 걸 환영합니다.

이 열차는 달나라행입니다."

양치기에 잠수부(잠수부 주위엔 물고기들이 날고 있어요!), 긴 원뿔모자를 쓴 이들과 두 발로 서있는 짐승들까지

기차를 타고 있는 이들도 놀라운데,

이 열차는 표를 사서 주는게 아니라, 차장이 기차표를 아이에게 들려주네요.

(살짝 보이시나요? 책 안에 진짜 달나라까지의 실물 편도 탑승권이 들어있어요!)

아이들이 잠을 잘 때 세는 양들로 거리를 가득 메웠기에 그 양들을 불러모으는 양치기들, 국회 의사당 안 여우와 올빼미들의 잔치, 강가에서 염소들의 축구 텔레비전 시청, 잠수부를 따라 들어간 바다에서 수중동굴 구경, 요정들의 편지정리, 달에서 음악대의 행진에 인사하는 달의 여왕...

기차에서 만난 이들이 향한 곳을 함께 다니며 깊은 밤, 달 여행을 이어가는 아이.

작가는 호주 사람으로, 멜버른에 대한 사랑을 이 그림책에 담았다고 해요. 그냥 보면 그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들인데, 호주의 풍경을 아는 분들이 보신다면 아, 거기!라고 이야기할 수 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요.

어? 자정이 되어 이 기차를 봤는데, 자정을 넘긴 기차가 달 깊숙이 날아간다고 나오네요. 이 모든 일이 단 몇분만에 이뤄진 것일까요? 달의 시간은 이곳 지구의 시간과 다른 것일까요?

아이는 무사히 달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집에 돌아가서 할아버지에게 이 모든일을 말씀드리면 뭐라고 하실까요?

존버닝햄의 《마법침대》가 생각나는 그림책.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알 수 없지만 여행한 아이는 아는 '그 여행'

오늘 밤 자정즈음, 책을 읽은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면 너무 나무라지는 마세요. - 물론, 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잡혀있다면 곤란하지만.

혹시 아나요? 책 속에 들어있는 티켓을 가지고, 달나라까지 여행을 다녀오려고 하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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