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I LOVE 그림책
엘리자베스 브라미 지음,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헤니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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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엘리자베스 브라미 글,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헤니 옮김

보물창고


 

어디를 가나 부모의 시야 안에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어떤 행동을 해도 엄마 얼굴에 미소를 띄게 만드는 존재. 바로 아이들이지요.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 하지요. 그 이야기를 책으로 담은 듯한 그림책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를 만났습니다.

 

나이가 들어 다시 아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곤 하지만, 엄연히 다른 것이 노년의 삶입니다.

빠져버린 머리카락과 이, 삶 속에 크게 자리잡았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겪어야하는 것이 이들이지요. 그렇다고 남의 도움에 선뜻 마음을 내 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들을 돕는 것에도 재치기 필요하지요.

햇살 같은 주름

주름이 햇살같다니.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늙음을 받아들이고, 세월의 흔적이 남은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이들만이 자신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것 일거란 생각이들었죠.

햇살 같은 주름... 삶의 시간을 담아 쉽게 흔들리지않을 바위에 새겨진 흔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 거울을 보며 나도 내 얼굴에 새겨진 '햇살'을 미소지으며 바라볼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상대방을 볼 때도 그런 눈으로 볼 수 있을거 같구요.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음을 알고 주변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감사한 일임을 얼마 전에 치른 할머니의 장례를 보며 느꼈습니다. 넘어져서 다친 몸을 치료 받으면 더 오래 사실 거라 의심치 않았던 상황에서 몇번의 고비 뒤로 병원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자신의 삶을 정리해 놓고 뒤로 물러나 듯 떠나는 것'. 내 삶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면 나는 무엇을 남기고 또 어떤것을 정리할 것인가도 돌아보게 했지요.

젊은 우리가 나이든 분에게 할 수 있는 것,

그들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할 때 질문하고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간임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을 대할 때,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 그림책을 통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그림책에 나온 글과 그림을 보는 시간만큼은 관심을 가지고 노인의 삶을 나의 지금과 이후 삶과 연결해서 보게 된 것이죠.

시간 앞에선 누구나 공평합니다. 같은 시간이 주어지고 나이가 들어가지요. 주름이 생기고 힘이 약해지고 살아갈 날 보다 지난날들에 대한 기억이 더 커져가는 시간 노년.

그 시간을 그림으로, 글로 미리 음미하게하는 그림책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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