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고사성어배틀
배은영 글, 김창호 그림
제제의숲

한자에 푹 빠져 있을 때, 아이들은 서로 알고 있는 한자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배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찾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지만,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한자 실력이 늘어나는 것도 좋았지요. 일거양득!
이번에는 단순히 한자를 열거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뜻이 담긴 '고사성어'를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름하여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고사성어배틀!" 예전 교과서 등장인물의 대표이름인 '철수'와 '영희'가 나오는 책으로 배틀을 하는 책이라니! 고사성어를 어떻게 풀어놓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총 70개의 고사성어가 한 장 씩,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한 면은 철수와 영희의 에피소드 속에 담긴 고사성어를 담아 놓았고, 다른 한 면에는 고사성어의 한자풀이, 고사성어가 나온 배경이야기가 적혀있었죠. 더 좋았던 것은 그 고사성어와 관련된 그림이나 책, 이야기들과 비슷한 고사성어, 반대되는 말도 함께 소개해 주고 있어서 고구마 캐듯 한 고사성어에 여러 고사성어를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배틀이라고 해서 철수와 영희가 고사성어로 대결을 벌이는 것인가 했는데, 그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대화창으로 나누는 일상 이야기가 대결구도(!)였다는 것은 안비밀입니다^^ 책을 펴서 차례로 읽어 나가는 것도 좋고, 시간 날 때 마다 수시로 펼쳐보는 것도 좋은 책이었어요.

요즘 한 창 삼국지이야기를 다양한 버전으로 접하는 아이가 고사성어로 '도원결의'가 나오니 반가워하네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남 밭에서 의형제를 맺고 어려운 백성을 도우며 하나가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하기로 맹세하기로 한 뜻을 담은 '도원결의'. 예시로 나온 장면은 조금은 웃긴 상황이지만, 어떤 상황에서 고사성어를 써야할 지 격없이 받아들이기에는 그만이었네요.
고사성어의 뜻은 물론 그 유래와 관련 이야기까지, 아이들 또래에서 일어날 법 한 다양한 실제 상황을 재미있게 제시하고 그와 어울리는 고사성어를 알려주는 책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고사성어 배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