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임 이야기 - 아이를 한 뼘 더 키우는
박미정 지음 / 이비락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한 뼘 더 키우는 책모임 이야기

특별하고 거창한 독서교육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독서가 삶이 된 이야기

박미정 지음

이비락


 

독서모임. 셋째가 막내라 생각할 적에 아이를 데리고 독서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벌써 5년 전이네요. 그 때는 아이들이 다 어렸기에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을 가지고 어른들이 먼저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책읽기 봉사도 겸하는 모임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이사를 하고, 진짜 막둥이가 선물로 오고, 코로나도 겹치면서 오프라인 독서모임은 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이라면 어른들의 독서모임만 생각했지 아이들의 독서모임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 책 '책모임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독서모임이라고? 어떻게? 그렇게, 호기심반 궁금증으로 펼치게 된 책입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 책과 책친구라는 저자의 말. 그래서 부모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 임에도 그런 수고를 감당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책을 혼자 읽는것도 좋지만 함께읽을 때, 스스로 좋아서 읽을 때 아이를 평생 독자로 키운다는 사실. 타인과 소통하면서 같은 책도 다른 결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겸손할 수 있는 것.

책을 얼마 읽어내려가지 않고서도 독서모임이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게했습니다.

그러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일단 함께 책 읽을 친구부터 구해! 그리고 일단 시작해!"

함께 책 읽을 친구를 구했다면 '언제, 무엇을, 어떻게'읽을 지 약속하고 그 약속을 잘 지키면 된다는 것.

쉽지않은 여정이지만, 가치있는 길이기에 아이가 초등 저학년일 때 시작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도 해줍니다.

그리고 실제 어떻게 책 모임을 운영했는지, 옆집 친한 언니가 이야기해 주는 것 같이 하나하나 짚어주지요.

먼저 이 모임이 책을 읽는 모임이라는, 모임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주는 모임 이름을 정하는 것 부터, 모임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임이 50회, 100회가 지속되면 작은 파티를 여는 계획을 갖는 것, 책을 선정할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시작하기. 모임의 방향성 분명히 하기 - 사교모임이 아니라 책읽는 모임이라는 것. 성공과 실패의 경험담, 아이가 성장하면서 변화하는 책 모임의 모습, 가족안의 책모임 이야기 등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어요.

모임의 실제 활동을 소개하는 것은 마치 내가 그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넉 점 반》, 《화요일의 두꺼비》 《눈물바다》 등등의 책들을 읽고 아이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그 속에서 엄마들은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 지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죠. 아는 책인데 싶었던 것도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가 하고 다시 보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혼자 독서를 권할 때는 독후활동을 챙기다가도 이런 독후활동이 아이나 준비하는 엄마에게나 부담이 되기도 해서 생략한 적이 많았는데, 여럿이서 하는 독서모임에서는 하나의 활동도 함께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니 책도 더 즐겁게, 또 재미있게 오래 기억남을 것 같았어요. 혼자 하는 독후 활동은 그리고, 만들고, 쓰거나, 혼자 실험하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함께하면 연극도 같이 할 수 있고 서로 의 생각을 바로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좋았구요. 생각과 활동의 범주 자체가 확장되었지요.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을 나눌 때 연극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배운 것 중의 하나였어요. 함께 읽은 책 목록과 함께 모임 중에 책을 읽으며 나눌 질문을 만든 활동지가 실려있는 것(함께 나눌 이야기를 질문형식으로 정리한 것. 발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막막하던 것이 조금씩 선명해 지는 느낌이 들었지요.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수업을 참여하게 할 수 도 있습니다. 정해진 책과 짜여진 커리큐럼이 있기에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쉽고 편할 수 있지요. 하지만, 엄마가 아이와 소통하며 아이들의 관심사를 살펴 책을 정하고 어떻게 진행하고 질문할지 같이 고민하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상호작용하는 것은 기관에서 책 모임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책모임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 준 책.

벌써 고학년이 된 첫째와 내년에 고학년이 될 둘째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어린 두 동생들에게는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