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안 돼, 안 돼! 오이

먹으면 안 돼, 안 돼! 오이 ㅣ 내 친구 악어 1
스미쿠라 토모코 지음, 전예원 옮김 / 상상의집 / 2021년 9월

먹으면 안 돼, 안 돼! 오이

글, 그림 스미쿠라 토모코 옮김 전예원

상상의집

​
 

담 장 안 감나무가 담 너머로 가지를 뻗어 감을 맺으면 그 감은 담 장 안 주인의 것일까요, 아니면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일까요?

《먹으면 안 돼! 안 돼! 아이스크림》으로 친근해진 내친구 악어 시리즈 악어와 돼지를 이 책 《먹으면 안 돼! 안 돼! 오이》로 다시 만났습니다. 앞 서 언급한 류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가지고 말이죠.

​

 

돼지네 텃밭에서 기르던 오이가 울타리를 넘어 악어네 마당까지 그 덩굴손을 뻗어 왔네요. 오이가 먹는 것인 줄 모르고 그저 화초이겠거니 생각했던 악어. 무서운 기세로 자라는 오이덩굴을 보고 돼지를 찾아가 이야기하려던 악어는, 돼지가 오이를 맛있게 먹는 장면을 멀리서 마주합니다. 돼지가 오이를 먹는 순간 악어의 뱃속에도 허기짐이 느껴지고 순간 악어는 고민에 빠지지요. 내 앞에 있는, 우리 집 마당으로 넘어 온 이 오이, 먹고 싶다...먹어도 될까? 뿌리는 돼지네에 있는데...

​

점점 악어의 몸은 울타리를 넘은 오이를 향해 다가가는 데요, 악어의 손이 오이에 닿은 그 순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잎 사이로 뻗어나온 초록색 우둘두둘 기다란 저것이 악어인지 오이인지 헷갈리는 그림이 시선을 끄네요.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이 가나요?

​

뒷 면지 앞 그림을 보니 배가 빵빵한 악어와 돼지가 보이네요.

결말은 해피엔딩~! 과정은 예상밖의 반전!

자신 앞에 맞닿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고민하게 될 아이들에게, 뒤에 이어질 이야기를 안다면 그 고민이 좀 더 쉽게 해결되겠지요?

옳은 것을 선택한다면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더 좋은 결말을 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세상 모두가 돼지와 같이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보면서 그와 같이 넉넉한 인심을 가진 사람이 되길, 또 그런 아이들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보았으니 직접 오이를 만져보고 맛보아야겠지요?

오이를 씻어 식탁에 두었더니, 어느새 오이 통 채로 입에 넣어 맛보는 막내입니다 ^^

오이와 감자를 버무려 샐러드를 만들고, 오이와 고기를 볶아서 반찬도 만들었어요.

함부로 남의 것을 가져가 먹으면 안돼지만, 함께 나눠 먹을 땐 더 풍성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음을 보게 해 준 그림책

덕분에 오이 요리도 맛있게 먹을 기회를 준 그림책 《먹으면 안 돼! 안 돼! 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