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쏙 사진 쏙 세계사
히스트 지음 / 가람누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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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쏙 사진 쏙 세계사

그림과 사진 속에 담겨있는 재미있는 세계사 이야기

히스트 지음

가람누리

 





세계사, 엄밀히 말하면 주류로 자리잡은 서양사를 시대순서가 아니라 사건과 인물, 예술과 문화 중심으로 볼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사진과 그림, 지도도 컬러로 되어 있어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세계사 책이었지요.

콜럼버스, 갈릴레이, 뉴턴, 알렉산더 대왕, 카이사르 등의 역사에 굵직한 획을 남긴 인물들이 소개된 1장, 피라미드, 트로이의 목마, 바이킹, 함무라비 법전, 알타미라 동굴벽화, 세계 1,2차 대전 등의 사건이 소개된 2장, 판도라의 상자, 연금술, 엘도라도, 원탁의 기사, 시시포스의 바위, 그레셤의 법칙, 유령선의 전설, 오줌싸개 동상, 집시 등 유래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가 3장에 차례로 소개되어 있었어요. 4장은 예술로 보는 세계사였는데 모나리자의 미소, 아라비안나이트, 지킬박사와 하이드, 햄릿과 돈키호테, 드라이든, 파스칼의 팡세, 빌헬름 텔의 사과 등이, 5장은 솔로몬의 지혜, 최후의 만찬, 산상수훈, 소돔과 고모라 등이 담겨 있었지요.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관심이 가는 것부터 찾아보아도 좋았어요.

특히 흥미롭게 본 부분은 유래로 보는 세계사와 예술로 보는 세계사 였어요. 잘 몰랐던 문화와 예술을 들여다보며 역사를 읽는 재미가 더해지니 더 잘 읽혔거든요. 흥미롭게 읽은 것 중 하나가 이 오줌싸개 동상이야기 였어요. 연못을 보면 종종 오줌싸개 동상을 보곤 하지요? 이 동상이 자유와 독립의 상징이라는데요! 처음 동상이 세워진 곳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해요. 1619년 벨기에의 조각가 제롬 뒤케누아가 만든 것으로, 왜 만들었고 하필이면 시내 한복판에 세워놓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해요. 동상이 있던 근처에 살던 어린아이가 모델이었다는 설이 가장 믿을만하다고 하는데요, 당시 한 아이가 자신의 창가에서 오줌을 싸는데 그 아래를 지나가던 스페인 병사가 오줌세례를 받았다고 해요. 스페인의 침략을 받을 때라 아이는 영웅이 되었고 동상을 세웠다는 이야기. 이와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시의회 의원이 어린 아들을 잃어버렸는데, 찾게되면 발견되는 순간의 모습을 그대로 동상으로 만들어 브뤼셀에 기증하겠다고 했고 그것이 지금의 동상이 되었다는 말도 있어요. 이 동상이 전쟁의 시기를 거치며 약탈이 되기도 하고, 돌려받으며 사과의 의미로 벌거벗은 청동상을 위해 귀한 비단옷을 주고 받기도 하는 등의 이야기가 소개되어있었지요. 자유와 독립의 의미로 세워진 오줌싸개 동상. 보기에 살짝 민망했는데,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었다니 새롭게 보였습니다. 정처 없이 방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집시(Gypsy)라는 말이 사실은 이집트 사람을 뜻하는 것이란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16세기 유랑인들이 영국에 나타났을 때 이집트인으로 잘못 알려진 바람에 그렇게 불렸다고 해요. 유랑인들은 자기들 스스로를 로마니라고 부른다는 것도요.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디언이라고 이름 붙인 것과 같은 실수랄까요. 영국의 몬터규 부인의 문학 모임을 '블루스타킹'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도 그렇구요. 처음에 어떻게 명명되었는지가 큰 영향을 끼치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지요.

각 주제마다 한 장~두 장 정도의 적은 분량에 모든 정보를 세세히 담기는 어려웠을 텐데, 서양사를 접하는 누구라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사진과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풀어놓고 있어 더 잘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정독해도 좋고, 한 주제씩 손 가는 대로 읽어도 좋을 재미있는 세계사책 《그림 쏙 사진 쏙 세계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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