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식물책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쉬운 식물책

윤주복 지음

진선books





 

이제 길을 걸으면 '여름이구나!'하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예전보다 더 뜨거워진듯한 열기와 갑자기 쏟아지곤 하는 소낙비, 그 속에서 길에는 개망초와 토끼풀들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름이 뭐더라...하고 계속 눈에 밟히는 풀꽃들이 있구요. 이름표를 붙이고 있는 나무는 이름을 알 수 있지만, 그냥 지나치곤 했어요.

이름을 알고 싶다... 이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고 생각할 즈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쉬운 식물책》입니다.

식물 이름을 알고 싶은 초보자들을 위해 마련된 식물도감이에요. 복잡한 학명이나 (학명은 마지막 찾아보기에 나와있어요.) 식물 하나하나에 대한 재배환경 등의 상세정보는 없지만, 대신 우리가 흔히 식물의 꽃을 보고 식물의 이름을 궁금해 하기에 식물의 꽃을 중심으로 그 색깔(붉은, 노랑,흰,녹색. 파랑 보라 자주 색은 붉은색에서 찾을 수 있어요)과 꽃잎수, 어느계절에 만나는 꽃인가에 따라 분류되어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계절은 봄, 여름만 나와있는데, 가을에 피는 꽃은 여름에서 찾으면 되어요.)

도입부에 전반적인 식물의 형태에 관한 설명이 있어요. 식물의 몸과 풀과 나무의 비교, 꽃의 구조, 꽃부리의 모양, 꽃차례, 열매, 잎, 줄기, 뿌리, 식물의 분류까지 설명되어있는데 그냥 예쁘다, 신기하다 하고 본 식물들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지녔구나 새삼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알게된 사실 하나. 무화과는 꽃이 없어서 무화과인줄로만 알았는데, 무화과도 꽃이 있었어요. 숨은 꽃차례로 안쪽면에 많은 꽃이 달리기 때문에 겉에서는 꽃이 보이지 않는 것 뿐이었더라구요. 아. 이름이 오해에서 붙여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무화과를 보면 '너도 꽃이 있었구나'하고 계속 떠올릴 것 같네요.

막내와 유모차 산책을 나서면서 이 책을 챙겨 나갔습니다. 근처 공원, 동네 한바퀴만 돌아도 익숙하지만 이름을 몰랐던 꽃 이름을 찾게되었어요.

지금은 여름의 시작이지만, 봄에서 부터 계속 보았던 꽃이기에 봄에 피는 노란색 꽃, 꽃잎 6~7장 이상 부분에서 찾은 '벋음씀바귀'. 5~7월에 10~35cm높이로 자라고, 길쭉한 잎은 밑부분에 톱니가 약간 있다고 나와있어요. 책에 나온 모습으로 반기고 있어서 참 반가웠어요.

도로 화단에 심겨진 꽃. 이 꽃은 붉은색 꽃이 피는 화초에서 찾았습니다. (화단에 심는 꽃들은 같은 종이라도 다양한 색이 있는 꽃들이 많지요? 그래서 앞뒤로 살피면서 살펴보는 것도 필요해요)

빨갛고 노랗고 분홍분홍한 백일홍. 이름을 알게되니 더 눈길이 가네요. 더 고와보이기도 하구요.

어 이 꽃! 길 가다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 봤었는데, 이번에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파란색은 붉은색 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앞에서 이야기 해 드렸지요? 붉은색 꽃이 피는 화초, 꽃잎 7장 이상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수레국화'였어요. 이 꽃이 그 유명한 수레국화였다니! 파랗고, 분홍, 흰 색의 꽃이 모두 모여서 핀 걸 봤었는데 이번에 동네 산책하면서는 파란색 꽃이 화단에 심겨진 것을 봤어요. 꽃 이름을 알았을 뿐인데 꽃과 더 친해지는 기분이었지요.

 

한창 나리꽃이 피는 시기. 나리꽃과 닮았는데 잎이 다른 이 꽃은 바로 '홑왕원추리'

그리고, 또...

꽃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 책에 소개된 꽃들만 봐도 꼭 내가 기르고 접하는 꽃들인 것만 같습니다.

간혹 내가 본 꽃이 책에 없기도 했지만, 그건 다른 식물도감을 찾아보는 계기로 작용해 더 많은 식물을 알아가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거 같았죠.

길 가다 화단에 심어진 꽃이나 들풀의 이름이 알고 싶을때, 식물구조의 기초에 대해 알려주고 나무와 꽃, 화초의 이름과 간략한 특징을 알려주는 책 《쉬운 식물책》을 처음 식물도감으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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