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인간이 된 선생님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1
임소영 지음, 이승범 그림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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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간이 된 선생님

임소영 글, 이승범 그림

북극곰


 

아이들이 추천해 준 도서!

둘째가 읽고 "엄마 재미있어. 읽어봐!"하고 식탁 위에 두고 가고, 식탁 위에 있는 책을 읽어 본 첫째도 《초록고양이》를 잇는 재미있는 책 이라며, 뒤에 나오는 앤트(ant 🐜 개미를 말하는 것이었음)재미있네~하며 권하고 간 책.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지요.

사실..그러고는 며칠이 지났습니다. (책 표지와 함께 찍은 저 꽃이 어제 보니 시들었더라구요...) 아이들이 와서 계속 읽었냐고 확인하네요. 꼭 읽으라면서요. 매번 읽기 숙제는 아이들의 몫이었는데, 이번에 제가 숙제를 받은 것 같았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이 책이 쓰여진 시작도 글짓기 시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이 이야기 써줄까?"하면서 시작된 것이네요. 본문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선생님 이라니 ㅡ 그것도 선생님이 혼나는 이야기! ㅡ아이들이 추천하고 권한 이야기가 기대되었죠.

마틸다를 아시나요?

로알드 달이 쓴 책의 주인공으로 마법을 쓸 줄 아는 여자아이지요. 그 아이가 자신과 자신을 이해해주는 선생님을 괴롭히는 욕심많고 탐욕스런 교장선생님을 골탕먹이는 모습은 통쾌하기 까지 한데요, 마틸다 이야기가 신기한 능력을 가진 아이를 중심으로 쓰여졌다면, 이 책의 첫 이야기인 <고양이 인간이 된 선생님>은 골탕당한 선생님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글이에요. 이 글에서도 마틸다와 같이 눈빛으로 바라는 바를 실제로 이루는 마법같은 능력을 가진 아이 재인이가 나와요. (하지만 재인이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히 알 순 없어요. 다음 책이 나온다면, 이 재인이 이야기를 더 알게 될까요?^^) 아이들에게 지시하고 수업시간에 아이를 지적할 수 있던 선생님의 입장이, 고양이 인간이 되어 사람들의 시선에서 숨어야하고 이상한 존재로 인식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면 어떨까요? 한겨울 선생님이 고양이 인간이 되면서 자신이 부당하게 대우받는 것을 보며, 자신이 괜한 트집으로 혼냈던 아이에게 사과하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ㅡ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짐작하는 결말로 끝나요 ㅡ이야기. 선생님을 끝까지 믿어준 건 자신이 그리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아이들밖에 없었던 것이 계속 눈에 밟힌 이야기였어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변하고 당황해하고 같은 어른들에게 곤경을 당하는 모습에 통쾌했을까요? 이 책이 재미있다고 권한 아이들에게 다시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는 두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요, 두 번째 이야기 제목은 <214번째 비상상황>이었어요. 큰턱을 가지지 못한 병정개미가 주변의 놀림과 비아냥을 견디며 결국 실전에서 큰턱을 가진 개미도 해내지 못한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이야기에요.

자신만의 장점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해 낸 개미이야기를 보며, '쓸데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강아지똥》에서 나온 대목이 떠오르더라구요.

큰 글씨체와 적절한 곳에 재미있게 들어있는 그림으로 스스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익히는 아이들에게 권하면 좋을 책.

아이들이 읽어보고 제게 권한 책이니, 분명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책

《 고양이 인간이 된 선생님 》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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