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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 - 일러스트레이터 홀링의 2인분 성장 일기
홍유경 지음 / 북극곰 / 2021년 5월
평점 :
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
일러스트레이트 홀링의 2인분 성장 일기
홀링 지음
북극곰

어버이날이네요.
아이들이 만들어 온 편지와 쿠폰에 엄마 된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첫째는 어버이날이라고 엄마에게 갖고 싶은 거 없냐고 물으며, 미세먼지ㅡ황사ㅡ가 13년만에 최고라는 이 날에 밖에 나가려는 걸 내일 나가자고 말렸네요. 엄마에게 무언가를 주고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과 집 안에만 있는 오늘, 아이들이 이렇게 컸나 싶은 순간과 함께, 물론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계속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그 걸음걸음을 기록하는 것.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에요.
익숙한 일상이라 생각하고 지나고 보면 매일이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알게되지요.
'그때가 좋았어'라는 말은 뒤늦은 깨달음의 한마디일거에요.
그 일상의 기록을 담은 책.
특별하지 않은 듯 하지만 그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 그래서 더 공감가는 이야기가 이 책 안에 담겨있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이야기. 조리원에서의 일과. 때론 아프고 열이나서 계획한 일정도 취소하고 다만 아이 열 만 내렸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잠시얻은 휴식시간이ㅡ아이 낮잠시간ㅡ어찌나 달콤한 시간인지. 남편이 아이를 돌보고 외출하는 시간은 이전에는 일상적인 것도 소중했다는 것을 커피 한 잔에 감동하게되죠.
같은 육아 선배의 힘내라는 한 마디가 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응원으로 들리기도 하구요.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도 같이 변화를 맞이합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지요. 머리카락도 빠지고, 아이가 커가는 건 이쁜데 동시에 나는 나이들어감을 느끼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이가 뒤집고, 옹알이를 하고 기고 앉고 서고 말을 하는 일들을 마주하며 엄마를 온전히 의지하고 믿는 아이의 성장이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아이 입으로 밥이 들어가는 일이, 이유식을 잘 먹어 주는 것만으로도 기특하지요. 커서는 왜 같은 눈으로 아이를 사랑스럽게 보지 못하는걸까요. 성장한만큼 기대도 커져서 그런것이겠지요...
일 년 동안 거니의 엄마로 살며 느끼고 경험한 2인분 성장일기.
누구나 양육하는 엄마라면 겪을 법한 상황이기에 평범하지만, 기록으로 남긴 책을 보며 새삼 마치 내 이야기처럼 나와 이제 16개월 차 들어서는 막내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려지는 이야기.
《네가 처음 엄마라고 부른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