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과 오후의 꽃잠 - 별빛 정원 이야기 2 밝은미래 그림책 49
김현화 지음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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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과 오후의 꽃잠

별빛 정원 이야기②

글,그림 김현화

밝은 미래


 

분명히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은 모르고 지나갔던 수 많은 봄.

나이가 들면 봄이 좋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것이 티가 나나봅니다. 아이들도 "엄마 꽃 좋아하잖아~"하고 알게 모르게 챙겨주네요. (그러고 보니, 작년 어버이날에 큰아이가 사 준 종이 카네이션, 둘째가 도서관에서 나눠 주는 꽃을 보고 '엄마 꽃 좋아하는데 하나 주시면 안되요?' 했다는 최근 일화 (책 빌리면 다 주시는 거였는데!), 엄마는 꽃 좋아하니까, 꽃 그려준다는 셋째, 그냥 보고 있어도 꽃을 보듯 웃으며 보게되는 막내...전 행복한 엄마네요^^ 힘든 것이 분명 있지만, 이렇게 글로 적으면 좋은 기억들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이 좋네요.)

주저리 주저리 꽃이 그려진 책을 보고 말이 많아졌습니다.

각설하고, 그림책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제라늄이라는 꽃 이름을 알게해 준 책, 예쁜 꽃 만큼이나 예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제라늄과 오후의 꽃잠》입니다.

얼마 전, 전화로 학교 선생님과 전화 상담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이었지요. 형아가 동생때문에 힘들거라는 내 이야기에, 동생이 있는 아이들은 다 그렇더라는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며, 여전히 어린아이로 관심을 받고 싶지만 형아로 의젓하게만 여기는 나의 시선과 초등학교 고학년도 아직 열 살 갓 넘은 아이일 뿐인데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든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도 동생 누리를 돌보느라 바쁜 엄마를 둔 언니가 등장합니다. 엄마가 가꾸던 별빛 정원이 잘 있는지 걱정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첫째네요.

별빛 정원을 살펴보러 간 언니. 그런데, 어라? 언니의 몸이 언제 이렇게 작아졌던 걸까요? 생각은 다 큰 어른 처럼 자신이 돌봐야 할 곳을 챙기지만, 여전히 아이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그림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화분 하나하나 - 특히 작년 무더위로 힘들어 했던 제라늄 화분! - 를 챙기며 살펴보는 모습이 기특하고 귀여우면서도 힘겨워보이기도 했지요.

시들었던 제라늄에서 새 싹이 나는 것을 보는 기쁨도 잠시, 거인처럼 큰 동생 누리가 다가와 제라늄 가지를 꺾어버리네요! 어떡하지요?

부러져버린 제라늄을 고쳐줄 수 있는지 엄마에게 가져가 물어보려는 아이는 그만 갑자기 내리는 비에 제라늄 가지를 우산삼아 꾸벅꾸벅 잠이듭니다.

엄마에게 누리가 제라늄을 망쳤다고 이야기하는데, 꿈이었던 것일까요? 꽃잠에 든 사이 제라늄이 예쁜 꽃을 활짝 피웠어요!

줄기를 잘랐더니 더 예뻐졌다는 엄마의 말에, 제라늄의 잘린 줄기를 심으면 새로운 잎이 또 자란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 그럼... 아까, 누리가 부러뜨린 그 잎을 심으면 또 새로운 제라늄이 자라겠네요? '내'손에 들린 제라늄 잎 한 장을 다시 심은 화분.

'나'는 꿈을 꾼 것일까요, 아님 진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장면 가득 식물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책. 제라늄의 생명력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히 돌보는 아이의 마음이 더해져 밝은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책. 어디 제라늄 줄기 하나가 떨어져 있다면 냉큼 화분에 심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 《제라늄과 오후의 꽃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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