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네 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돌아가신 기수 할아버지 흉을 보는 아이에게 선웅이와 은형이가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언급하고, 은형이는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에게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전에 하지 않았던 모습이 하나 더 있네요. 내일을 꿈꾸는 것. 겨울이 지나면 어쩌면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거란 희망을 품는 것.
그 희망을 찾는 길이 순탄한 여정가운데로만 가진 않았지만, 바위 틈으로 날아든 새가 온전히 날 수 있도록 자신을 부숴뜨린 바위에게도, 하늘을 나는 새라는 정체성을 기억한 새에게도 이전과는 다른 '봄'이 찾아옵니다. 슬픔을 지나 의미를 부여받은 봄이...
허구라고 여기고만 싶지만 어딘가에 분명 은형이, 선웅이, 기수와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책 장이 잘 넘겨지지 않았던 책. 하지만, 아이들의 겉으로 보이는 상황과 환경뿐 아니라 아이들의 속 마음이 이토록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과정이라면, 슬픔도 지나가면 향기가 난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게 자란다면 정말 좋겠다고 마음으로 응원하며 보게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