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 정채봉 산문집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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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_정채봉 20주기 기념 산문집

샘터

 
 

첫.마.음.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이 때에 이 말만큼 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표지에 있는 풋사과 처럼, 그런 상큼함과 푸릇푸릇함을 가슴 시리도록 느끼게 해주는 단어.

<오세암>의 저자 정채봉의 산문집이 나왔습니다. 그가 생을 마감한 지 20주기 기념으로 말이지요.

 
 

정호승 시인이 덴마크의 안데르센에 비견한 인물 정채봉.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인듯 담담히 적어간 글 속에서 급하고 분주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양 속였던 스스로의 모습을 돌이켜봅니다.

"수도자들에게 늘 강조되는 것이 '첫 마음'이라고 나는 들었습니다.

수도에 막 입문하던 날의 그 열렬한 마음이 지속되지 않고서는 험난한 세파에 쉬 휩쓸리게 되듯

첫 마음의 온전함이 아닌 한 순간의 방심한 헛눈팖으로

우리의 생이 금방 끝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 아닙니까." (p.55)

 
 

책과 함께, 필사노트가 들어있었습니다.

손글씨로 펜을 꾹꾹 눌러쓴 것이 얼마만인지. 눈으로 글을 읽고 생각하고 손으로 글을 쓰며 마음에 곱씹어 봅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지 않고, 깨어있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코로나로 새로운 패턴의 삶에 적응해야했던 2020년을 맺으며

2021년.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않고, 모든 것을 대하고 다짐하는 첫 마음을 지키리라.

정채봉 20주기 기념 산문집 《첫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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